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행사는 고려아연과 영원무역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균형”을 묻다: 역사로부터 미래를 여는 4개의 질문(Seeking Balance: Four Questions from History to Shape Our Future)’을 대주제로 진행됐다. 전인적 세계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통찰과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심화 강연 ‘월드 위즈덤 토크(World Wisdom Talks)’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글로벌 복합 위기와 급격한 기술 혁명 속에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 가치와 실천 방안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인 ‘균형’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다양한 가치의 충돌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를 함께 바라보고, 더 나은 길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여기서 균형은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거나 기계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충하는 가치들이 어떻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모색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역사’를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도 제시했다. 오늘날 세계 정세와 복잡다단한 위기 상황 역시 인류 사회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선택해 온 본질적인 질문들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역사는 미래를 향한 정형화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해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넓은 시야와 혜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유중근 UNAI 한국협의회 이사장은 “이번 ‘World Wisdom Talks’는 전문가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답변을 도출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평생 축적한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와 나누고 새로운 질문을 함께 시작하는 자리”라고 행사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학생들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해 하나의 정형화된 답변을 얻는 것보다 강연을 통해 자신만의 ‘좋은 질문 하나’를 마음에 품고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통해 얻은 지식을 단순히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이 옳은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의 지식과 능력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인적 세계시민위크는 2021년 제1회 대회를 통해 전인적 세계시민교육의 개념과 기본 방향을 정립한 이후 매년 논의의 범위를 확장해 왔다. 제2회에서는 ESG 가치와의 융합을, 제3회에서는 미래 비전 및 로드맵 구축을 다뤘다. 이어 제4회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 가치와 책임을 성찰했으며, 제5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변화·혁신·협력의 실천 무브먼트를 제시하는 등 거시적 담론과 당위적 과제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이번 제6회 행사는 기존의 규범적 선언이나 개념 정립을 넘어 구체적인 역사와 최전선 산업 현장의 귀납적 케이스 스터디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추상적 이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각 대륙과 문명권이 실제 겪어온 갈등과 제도적 실험의 역사, 첨단 기술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세계시민이 갖춰야 할 성찰의 지혜를 입체적으로 살펴봤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World Wisdom Talks’는 인류 문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4개의 질문을 축으로 진행됐다. 각 세션에서는 연사와 참가자 간 질문과 답변도 이어졌다.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 원장, 조홍식 숭실대 교수, 김항 연세대 교수, 스티븐 오 XM2 대표가 연사로 나서 각각 자유와 평등, 다양성과 통합, 기억과 화해, AI와 인간의 창조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와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했다.
이번 제6회 전인적 세계시민위크는 단순한 이론이나 지식 전달을 넘어 과거의 역사(세션 1~3)와 미래의 기술(세션 4)을 교차해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서로 다른 가치 사이에서 ‘균형(Balance)’을 모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동대학교 김영길 GRACE 스쿨 관계자는 “이틀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한 국내외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덕분에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역사적 성찰과 기술적 도전을 함께 다룬 이번 대회가 복합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열어가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