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SK하이닉스 방류구 하류서 염소·황산이온 농도 높게 나타나
국내 기준 있는 9개 항목 충족…농업용수 관리·배출기준 마련 건의

도는 국내 하천 수질기준이 있는 조사 항목은 기준을 충족했지만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농업용수 이용에 관한 국내 기준이 없어 별도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에는 배출기준 마련을 요청하고 기업에는 폐수 감축과 재이용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추 지사의 지시로 용인 SK하이닉스 방류수가 고삼저수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유사 공정을 가진 이천 사업장 인근 죽당천을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수질기준 충족…염소·황산이온 관리 공백
연구원은 지난 8월 26일과 지난달 2·3일 세 차례 죽당천 수질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 하천 수질기준과 비교한 9개 항목은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별도의 국내 하천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방류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 복하천보다 높은 농도를 보였다.
방류구 하류 0.4㎞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L, 황산이온은 1561㎎/L였으며 하류 1.9㎞ 지점에서는 각각 639㎎/L와 1338㎎/L, 7.4㎞ 지점에서는 513㎎/L와 1060㎎/L로 조사됐다.
하류로 갈수록 낮아졌지만 복하천의 평균 농도인 71㎎/L와 32㎎/L보다 높았다.
도는 염소이온 농도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관개용수 평가 지침상 지표관개에서 심한 사용 제한으로 분류되는 355㎎/L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황산이온도 해당 지침에 제시된 통상 범위인 0~960㎎/L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법정기준 위반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농업용수로 이용할 때 작물과 토양에 미칠 영향을 살피고 관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용인 가동 전 조사…고삼저수지 영향 대비
이번 조사는 현재 이천 하천의 상태를 확인하고 향후 용인 사업장 방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천의 측정 결과만으로 고삼저수지의 향후 농도나 농작물 피해를 확정할 수는 없다.
조사에서 용인 사업장 방류수가 유입될 예정인 한천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Ⅰ등급, 고삼저수지는 총유기탄소(TOC) Ⅲ~Ⅳ등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현재 농업용수 이용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자연수에도 녹아 있는 성분으로 도는 고농도로 농업용수에 포함될 경우 작물 생육과 토양 염류 축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희천 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천 사업장과 동일한 수준의 이온 농도가 고삼저수지로 유입되는 상황에 대비한 연구와 실효적인 방류수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질조사를 이어가 대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재이용 투자 확대”…정부에 기준 요청
도는 앞서 지난 8월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사업장의 허가배출기준보다 강화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을 적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별도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해서도 허가배출기준 설정을 요청했다.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은 개발사업 등으로 환경 악화가 우려될 때 협의기관과 사업자가 별도로 설정하는 강화된 오염물질 배출기준이다.
도는 고삼저수지와 주변 하천을 계속 점검하면서 관련 기준이 조기에 마련되도록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7월과 8월에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용수 사용량과 폐수 방류량을 줄이고 안성 등 지역 주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행정지도를 내렸다.
그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처럼 공정수 재사용률을 대폭 높여야 한다”며 “공공이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도 폐수 감축과 재이용 기술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