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국제공항, 잇따른 공습으로 최악의 인명 피해...운영 무기한 중단 상태

마하 알 사우드 FII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당초 이달 26∼29일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행사를 2027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 사우드 CEO는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행사의 전체 규모와 특별한 품질을 온전히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개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가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인, 국가 원수들을 초청해 탈(脫)석유 경제 다각화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국가적 핵심 무대다.
올해 행사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연기 결정은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군사·에너지·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계속 끌어올린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주요 표적이 된 리야드 국제공항은 지난 10일 공습으로 최대 1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등 10여 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뒤 운영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리야드뿐만 아니라 지방 공항들도 후티 공세에 수난을 겪고 있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시리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사우디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의 45% 이상이 취소되며 심각한 항공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본사와 주요 석유 시설 등도 타격을 입었다.
주최 측은 당초 화상 회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하거나 대체 육·해로 이동 경로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며 행사 강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요 글로벌 은행과 사모펀드 임원진들이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에게 비공개로 강력한 안전 우려를 전달하고, 서방 국가들의 중동 여행 경보가 잇따르면서 결국 뜻을 꺾었다.
한 사우디 기업 자문역은 통신에 "경영진들이 리야드행을 매우 꺼리고 있으며, 기업들은 투자 회의를 위해 직원을 위험에 빠뜨리려 하지 않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행사 연기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본을 유치해 관광·스포츠·기술 등 신산업으로 경제 체질을 전환하려던 사우디의 국가 개혁 행보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