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준이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장르마다 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먼저 이희준은 뮤지컬 ‘렛미플라이’에서 노인 남원 역을 맡았다. ‘렛미플라이’는 1969년 보름달이 밝게 빛나던 어느 날 밤, 라디오 주파수의 영향으로 하루아침에 70살 할아버지가 된 남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사랑하는 정분이가 있는 1969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원의 여정을 통해 사랑과 꿈, 일상의 소중함을 전한다.
이희준은 갑작스럽게 70세가 된 남원의 당황스러움을 능청스러운 코미디로 풀어내며 객석의 웃음을 이끌고 있다. 정확한 대사 전달력은 물론 가창과 춤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14년 만의 뮤지컬 무대 복귀에도 자연스러운 무대 소화력을 보여줬다.
특히 청년 남원 역 배우와 주고받는 연기에서는 한 인물의 젊은 시절과 노년이 한 무대에서 이어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노인 남원의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젊은 날의 꿈을 돌아보는 순간에는 지나온 세월의 아쉬움을 전했다. 코미디와 음악을 오가는 이희준의 활약이 작품 특유의 유쾌함과 뭉클함을 함께 살렸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변신했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꿀알바’만을 소개하는 이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청년 ‘혁준’(이재욱 분)이 악몽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펼쳐지는 생계형 밥벌이 호러 시리즈.
이희준이 맡은 거미인력 사장은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운영하며 혁준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조건의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친근하고 여유롭지만, 세상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희생도 불가피하다고 여기는 냉정한 신념을 지녔다. 이희준은 아르바이트생을 안심시키는 친근함과 결정적인 순간 드러나는 단호함을 오가며 인물의 양면성을 살렸다.
여기에 수준급 격투 실력과 능숙한 총기 액션까지 선보이며 평소와는 다른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를 제압하는 과감한 움직임부터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태도까지, 거미 사장의 남다른 능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속내를 쉽게 내비치지 않는 연기로 작품의 주요 미스터리 축을 담당하며 극에 재미를 보탰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꿀알바’는 공개 3일 만에 5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부문에서는 4위에 올랐다. 공개 직후 한국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으며, 브라질과 프랑스, 독일, 인도, 멕시코, 태국 등 총 51개국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4일 개봉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에서는 영화감독 동남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하나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한 카페에 머물다 간 낮과 밤의 대화를 담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이희준이 맡은 동남은 웹소설 작가 혜진(심은경 분)의 작품을 드라마화하려는 독립영화감독으로, 첫 만남부터 자신을 경계하는 혜진과 팽팽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희준은 동남 특유의 능청스러운 태도와 진중한 면모를 오가며 에피소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까칠한 혜진에게 여유롭게 다가가 재치 있게 응수하며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자신의 영화관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진지한 태도로 대화를 이끈다. 코미디와 진중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완급 조절은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처럼 뮤지컬 ‘렛미플라이’에서는 코미디와 음악으로 관객에게 웃음과 여운을 전하고, 넷플릭스 ‘꿀알바’에서는 미스터리와 액션을 오가는 거미 사장으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에서는 능청스러운 매력과 진중함을 오가는 동남으로 활약한 이희준. 장르마다 다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2027년 1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며,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는 넷플릭스에서 전편 스트리밍 중이다.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