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1.10.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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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주식회사 손정의 회장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비전펀드(SVF investmensts)가 보유중인 쿠팡 주식 570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지분의 약 10% 수준으로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손실 만회와 자금 순환 등을 위해 이 같은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14일 비전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총 매각 규모는 16억9000만달러(한화 1조9883억원)에 이른다. 이는 비전펀드가 가진 보유 주식수 5억6815만6413주 대비 약 10% 수준이다.

일각에선 비전펀드의 쿠팡 지분 매각을 중국 스타트업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조달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국내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탈한국 행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비전펀드는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로 약 40억달러(한화 4조706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펀드는 디디추싱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우버 주식 41억달러(한화 4조8237억원)를 현금화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도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추측됐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쿠팡 주식 일부를 매각해 손실을 만회한다고 풀이될 수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자금 순환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분기 IT 기업들인 페이스북, MS, 넷플릭스, 우버, 도어대시 등을 지분 매각했을 때 “비전펀드 등의 재원 조달을 위해 자금을 순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소프트뱅크는 지난 2분기 150억달러(한화 17조6475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쿠팡 주식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금 역시 또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금이 될 수 있다.

일부 증권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로 인한 ‘탈중국’에 이은 ‘탈한국’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중국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의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 발표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면서 “이 같은 규제 요인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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