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삼성과 SK, 현대자동차와 LG 등 4대 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많게는 450조원에 달하는 각 그룹의 중장기 투자는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 미래산업 육성과 이를 이끌 인재 모집에 집중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내 투자에 집중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삼성, 5년간 450조원 역대급 투자…8만명 신규 채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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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5년간 첨단 미래산업 및 신성장 분야에 총 450조원을 투자한다. 지난 5년간 그룹 투자액 330조원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이 중에서 국내 투자는 총 360조원으로 기존 250조원보다 40% 이상 늘렸다. 주로 반도체와 바이오, AI와 6세대통신(6G) 등 IT와 미래 산업에 중점을 뒀다.

이들 산업을 이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 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되는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유지한다. 청년실업 및 양극화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온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나 드림클래스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SK, 247조 투자·5만명 채용…국내에만 179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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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향후 5년간 B(배터리, Battery)·B(바이오, Bio)·C(반도체, Chip)에 산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 신규 고용은 5만명으로 예정했다.

SK는 26일 일명 ‘BBC 산업’으로 압축되는 핵심 성장동력에 투자액의 90%를 투입하는 중장기 투자 및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반도체와 소재에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미래차 부분에 67조4000억원, 디지털 부문에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부문에 12조7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이 넘는 142조원이 들어간다. 총 투자액 중 국내 투자는 179조원으로 정해졌다. 이 분야의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 및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는 2030년 기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210억t의 1%인 2억t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재, 수소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67조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뇌전증 신약 및 코로나19 백신 국내 1호 개발의 호재를 이어갈 차세대 연구개발 및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에 집중된다.

SK는 이들 핵심 산업 분야를 키워나갈 인재 총 5만명을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LG, 5년간 106조 투자·5만명 채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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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하고 총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한다.

오는 30일부터 구광모 회장 주재로 그룹 ‘전략보고회’를 실시하는 LG는 26일 이 같은 투자 및 채용에 관련된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LG는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투자액의 상당 부분은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에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 핵심기지를 구축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된다는 데 그룹 내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R&D 48조원을 비롯해 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 국내에 투자액을 집중 투입한다.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사업도 고도화한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매년 약 1만명씩, 총 5만명을 채용한다. 향후 3년간 AI와 빅데이터, 친환경소재, 배터리 등 R&D 분야에서 30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대학 및 관련기관과 협업해 채용 계약학과와 산학 장학생, 인턴십 등 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한다. 우수한 고졸 인재에게는 산학연계 등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 국내 63조 투자…미래사업 허브 강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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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신사업과 기존 내연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63조원을 오롯이 국내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상용차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를 위해 현대차·기아·모비스 3사의 해당 분야에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룹은 이를 통해 100% 전기차와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미래차 분야의 기술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기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을 비롯, 모빌리티 서비스와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 추진에는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엔진차의 R&D나 상품성 및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도 38조원을 투입한다. 내연기관 차량 고객이 현대차그룹 완성차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기존 상품 만족도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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