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한 ‘임인진연’을 레고 아트로 재구성
- 자동차 보닛·우주선 안테나 등 이색 브릭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궁중 예술 묘사
- 국립세종도서관서 5월 31일까지 무료 관람…관람객이 직접 쌓는 '일월오봉도' 눈길
-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서 6월 17일~19일까지 순회 전시 이어져

이번 전시는 고종 황제의 즉위 40주년 및 기로소(정2품 이상의 연로한 관료를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 입소를 기념해 열린 '임인진연'을 주제로 한다.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나라의 위엄을 세우고자 했던 장엄한 의례와 화려한 궁중 예술이 레고 아티스트 콜린진(Colin Jin)과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everyware)의 창의적인 시각을 거쳐 파격적이고 새로운 예술로 태어났다.
◇ 자동차 보닛부터 우주선 안테나까지…기발하게 빚어낸 1만 개의 춤사위
가장 눈길을 끄는 첫 번째 전시 공간 <춤추는 레고>에서는 콜린진 작가가 1만 개 이상의 브릭으로 빚어낸 5개의 궁중 춤 작품 <헌선도>, <춘앵전>, <선유락>, <쌍무고>, <향령무>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일상적인 장난감 부품들이 조선의 궁중 소품으로 둔갑한 과정이 흥미롭다. 200% 확대해 제작된 춘앵전 무희 치마의 고운 노란색은 2000년 무렵 출시된 자동차 모델의 보닛 부품으로 표현됐으며, 향령무에서 무원들이 손가락에 끼우는 놋쇠 방울의 매듭줄은 스파이더맨의 검은색 거미줄 블록을 활용해 재치 있게 묘사했다.
또한 왕의 장수를 기원하며 신선의 복숭아를 바치는 헌선도 작품에서는 핑크색 아이스크림 블록이 복숭아로, 우주선 시리즈의 은색 안테나 부품이 은쟁반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쌍무고의 큰북 네 귀에 아이스크림 블록을 달아 꾸밈새를 더하거나, 선유락의 뱃놀이를 묘사하기 위해 모자이크하듯 블록을 쌓아 올려 무원들의 물결치는 춤동작을 구현하는 등 오방색의 조화와 역동성을 섬세한 브릭 아트로 담아냈다.
◇ 관람객 손끝에서 완성되는 '새로운 전통’
두 번째 전시 공간 <새롭게 쌓은 전통>에서는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타일릿(브릭형 타일) 조형물 <△△△△△>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지는 마지막 공간 <찰나의 순간, 영원의 기록>에서는 이번 전시의 영감이 된 <임인진연도병> 회화를 통해 1902년 당시 치러진 의례의 정수를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국악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모듈형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문화 소외지역, 지방 국악원 등으로 전시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