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고금, 나라를 막론하고, 어떤 문화권이든 겸손하라고 가르칩니다. 개인 입장에선 개고생해서 겨우 뭔가를 이루고 성취했는데, 그래서 폼도 좀 잡고 싶은데 겸손하라니까 속이 상합니다. 도대체 인간은 왜 겸손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기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타인의 시기심을 자극하는 순간 바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잘나가다가 의외로 한방에 훅 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도 다 인간의 시기심 때문입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토크쇼 같은 데 나와서 눈물 질질 짜면서 이만큼 노력했고 그만큼 힘들었고 그래서 괴롭다고 토로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집단적 시기심의 표적이 되는 게 두려운 겁니다.
그래서 대중 앞에서 보이는 겸손은 대부분 티가 나는 억지 겸손입니다. 타인의 질투심을 자극해 쓸데없이 해코지 당하는 일을 피하려는 비겁한 전략입니다. 이런 성취를 마땅히 누릴 만하다는 당위성을 인정받으려고 겸손한 척하는 겁니다. 보는 사람들도 가짜인 거 다 압니다.
노력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대충 살자는 얘기도 아닙니다. 자신의 작은 성공을 ‘열심히’만으로 설명하지 말자는 얘기입니다. ‘열심히’라는 통제 강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성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겸손 떨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하면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참 어렵습니다.
성공을 사회적 지위나 재화의 수준으로만 규정한다면 성공은 순전히 운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성공은 노력보다 재능이나 성격이 더 중요합니다. 일단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재능 없는 학생이 열심히 하겠다고 달려드는 건 능력 없는 CEO가 열심히 하는 것만큼 난감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에는 진짜로 겸손해야 합니다. 모두 내가 다 노력해서 된 거라고 우기지 말아야 합니다. 불안하지 않고 잠 푹 자고, 많이 웃는 삶이 진짜 성공한 삶입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