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료원 6개 병원 전면 실태점검·마을노무사 권리구제 확대
562명 지방노동감독관 조직 구축 지시…‘태움 뿌리 뽑기’ 착수
"부당함 말하면 보호받는 경기도"…민선9기 공정노동 본격 시동

특히 추 지사는 유감 표명과 함께 경기도의료원 전수조사와 노동권 보호체계 강화, 지방노동감독관 조직 구축 등 구체적인 실행 대책을 직접 지시하면서 민선9기 노동정책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추 지사는 3일 의료와 노동 관련 부서에 공정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을 주문하며 "일터에서 누구도 괴롭힘과 부당함을 홀로 견디지 않게 만드는 일이 민선9기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추 지사는 의료현장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온 '태움' 문화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태움'은 교육이 아니다. 위계를 앞세워 사람을 침묵시키고 모욕과 배제를 반복하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공정은 힘 있는 사람의 방편이 아니라 약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부당함을 말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기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직문화라는 이름으로 용인돼 온 의료현장의 악습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강압적으로 교육하거나 폭언·따돌림 등을 가하는 의료계의 대표적인 직장 내 괴롭힘 문화를 일컫는다.
◇의료원 전수조사부터 노동감독관 조직 구축까지
추 지사는 현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세 가지 과제를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우선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전면 점검하도록 했다.
익명 의견수렴과 현장 면담을 병행해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까지 확인하고 확인된 잘못된 관행은 즉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동자 권리구제 기능도 강화한다.
도가 운영 중인 120여명의 마을노무사를 적극 활용해 직장 내 괴롭힘 피해 노동자들이 보다 쉽게 무료 상담과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임금체불과 부당해고, 산업재해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상담도 전화와 온라인, 예약 상담 등을 통해 보다 촘촘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민선9기 핵심 노동 공약 가운데 하나인 지방노동감독관 제도도 속도를 낸다.
도는 562명 규모의 지방노동감독관 전담 조직을 차질 없이 구축하기 위해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며 고용노동부 직무교육과 사법경찰관리 지정 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현장 노동감독을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부당함을 말하면 보호받는 경기도 만들겠다"
도는 앞으로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과 노동 취약 현장을 우선 대상으로 임금체불과 부당한 근로조건, 산업안전 기준 위반은 물론 직장 내 괴롭힘과 노동권 침해 여부까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단속에만 그치지 않고 예방 중심의 노동행정을 통해 현장의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이번 지시는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추 지사가 강조해 온 '공정'의 가치를 노동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앞서 추 지사는 지방노동감독관 도입과 노동권 사각지대 해소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의료현장의 '태움' 문제를 계기로 노동권 보호 정책을 한층 구체화했다.
추 지사는 "일하는 사람이 존엄을 잃지 않는 경기도, 부당함을 말하면 보호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태움과 직장 내 괴롭힘을 반드시 뿌리 뽑고 공정한 근로환경을 현장에서부터 세워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의료현장을 비롯한 경기도 전반의 조직문화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