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목 관절은 여러 개의 인대가 서로 연결돼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발을 헛디디거나 발목이 안쪽으로 심하게 꺾이는 과정에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파열될 수 있다. 손상 초기에는 통증과 부종, 멍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발목이 반복적으로 접질리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발목이 흔들리는 듯한 불안정감을 느낀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발목 인대 손상은 초기에 손상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미한 염좌라고 판단해 방치하면 손상된 인대가 충분한 안정성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치유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목이 반복적으로 꺾이고 추가 손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발목 연골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져 장기적으로 퇴행성 발목 관절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치료는 인대 손상의 정도와 발목의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대부분의 경미한 손상은 보조기나 반깁스를 이용한 고정 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인대 손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 후에도 발목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손상된 인대를 봉합하거나 재건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이다. 통증이 줄었다고 곧바로 운동을 재개하면 인대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재활 과정에서는 발목의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종아리와 발목 주변 근력을 강화하며 균형감각과 자세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 훈련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또한 급성기에는 보조기나 반깁스를 이용한 고정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고정하면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근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기간 동안 고정을 유지하고 이후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발목의 유연성을 높이고 발목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운동 수준에 맞는 강도로 운동을 시작하고 발목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발목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장기적인 발목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박지연 과장은 "발목을 반복해서 삐거나 한 번 다친 뒤에도 발목이 자주 꺾이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염좌로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손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와 체계적인 재활을 시행하는 것이 만성 발목 불안정성과 퇴행성 발목 관절염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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