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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 “용인 반도체에 1600조 투자 전망…천지개벽할 것”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9-13 06:59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초대형 투자 전망…“대한민국 2년 치 예산 규모”
“용인은 한국 반도체가 시작된 곳”…글로벌 장비 1~4위 기업도 집적
전력 16GW·용수 하루 110만톤 공급…“정부, 계획 앞서 행동 보여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2일 밤 법률방송에 출연해 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소개했다. /법률방송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2일 밤 법률방송에 출연해 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소개했다. /법률방송
용인=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조성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에 향후 약 160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천조원이 넘는 앵커기업의 투자로 용인은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밤 법률방송 ‘김진희의 부의 탄생’에 출연해 용인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과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구축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력·용수·인재 등 이른바 ‘반도체 3대 요소’가 적기에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속도전’을 주문했다.

◇“1983년 한국 반도체 시작된 용인…1600조원 투자 시대 열린다”

이 시장은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출발점이라는 점부터 강조했다.

그는 “용인은 1983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 산업이 시작된 곳”이라며 “기흥구 농서동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그 현장이고, 앞으로 일대 37만평에는 삼성전자가 37조원을 들여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이 포함된 미래연구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처인구 원삼면 일대 126만평에는 SK하이닉스가 600조원을 투자해 4기의 팹을 건설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장은 “내년 2월이면 1기 팹의 절반이 완성되고 1층 클린룸이 가동된다”며 “2033년 산단이 완공되면 약 4만명이 이곳에서 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동·남사읍 일대 235만평에는 삼성전자가 6기의 팹을 건설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204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완공 이후 상주 근로자는 10만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기존 360조원에서 최대 100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삼성이 호남에 용인과 같은 규모의 팹 2기를 건설하는 데 40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용인에 6기를 건설하는 투자액도 360조원에서 10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며 “SK하이닉스의 600조원을 더하면 약 1600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2년 치 예산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용인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용인이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ASML부터 램리서치까지…“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용인으로”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앵커기업뿐 아니라 세계적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용인으로 집적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세계 1위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처인구 원삼면에 현장 서비스센터 성격의 사무소 설립을 결정했고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도 인근 협력화단지에 대형 필드 오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세계 3위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산업단지에 연구개발 시설을 구축했으며 도쿄일렉트론도 원삼면에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세메스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솔브레인 등이 용인에 투자를 결정하며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시장은 “세계적인 소부장 기업을 품는 것만큼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뿐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만 TSMC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격차를 좁히기 위한 핵심 전초기지가 용인 국가산단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의 성공은 단순히 용인이라는 한 도시의 발전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법률방송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법률방송
◇“전력 16GW·용수 110만톤 필요”…정부에 ‘속도전’ 주문

이 시장은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전력과 용수 확보를 꼽았다.

SK하이닉스 1·2기 팹의 전력·용수망은 갖춰지고 있지만 3·4기 팹에 대한 대책은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국가산단 역시 1·2기 팹에 대해서는 산단 내 LNG 발전소 6기를 통해 총 3GW의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3~6기 팹에 필요한 전력 대책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용수 문제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 1·2기 팹에는 팔당댐에서 약 46㎞의 공급 관로를 연결하고 삼성전자 3~6기와 SK하이닉스 3·4기에 대해서는 팔당댐과 화천댐 등을 활용한 통합 관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산단 2곳에 하루 필요한 전력이 16GW, 용수는 약 110만톤에 달한다”며 “정부가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신속히 협의해 공급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전망 구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갈등에 대해서도 “송전 반대 단체 등과의 갈등을 지방정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가 미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마이스터고 내년 개교…“기업·인재 함께 키워야”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마지막 핵심 요소로 ‘인재’를 꼽으며 내년 개교를 앞둔 반도체마이스터고 추진 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4년 전 민선 8기 용인특례시장에 도전하면서 이미 반도체마이스터고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내년 3월 국가산단 인근 남곡분교 자리에 개교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총사업비는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5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며 당초 4인 1실로 계획됐던 기숙사는 이 시장 재선 이후 2인 1실로 변경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학교는 내년 우선 반도체 특성화고로 문을 열어 반도체 제조과와 반도체 장비과 등 2개 학과 8학급에서 용인 지역 학생 약 1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후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96명을 추가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이 기업 유치와 동시에 일자리와 인구, 재정, 도시 인프라를 함께 변화시키는 용인의 미래 성장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끝으로 “지방정부가 부를 일구는 행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에게 좋은 정책을 펴고 삶의 질을 높이며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재정이 중요하다”며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반도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도시 기반을 제대로 갖춰야 용인도 재정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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