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드 컨셉컷’ 속 스위니토드 역의 조승우, 강필석, 김주택은 테이블 위에 놓인 면도칼을 마주한 채 15년의 세월 동안 억눌러 온 깊고 서늘한 한(恨)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번뜩이는 칼날을 향해 손끝을 뻗는 일촉즉발의 찰나, 차가운 금속성 위로 흩어지는 이들의 예민하고도 결연한 눈빛은 마침내 피의 복수극을 시작하려는 이발사 스위니토드의 내면을 완벽하게 대변한다.
서서히 조여 오는 긴장감 속에서 모든 것을 내던진 듯 처절하면서도 위험한 광기의 포스를 뿜어내는 이들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지독하고도 매혹적인 비극의 서막을 강렬하게 예고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러빗 부인 역의 전미도, 김소현, 박지연의 ‘무드 컨셉컷’은 엉망이 된 테이블 위로 인육 파이와 밀대 등 살벌한 소품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는 그로테스크하고 섬뜩한 풍경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서늘하면서도 묘한 미소가 서려 있어, 잔혹한 범죄마저 무감각하게 소화하는 캐릭터 특유의 기이하고도 치명적인 매력을 극대화한다.
이발사 스위니토드와 손을 잡고 런던 바닥을 뒤흔들며 펼쳐낼 잔혹하고도 황홀한 비극의 서막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의 아우라는 두 사람이 빚어낼 지독하고도 끔찍한 공범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증폭시킨다.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더욱 숨 막히는 몰입감의 무대와 완성도를 예고한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명불허전 베테랑과 파격적인 신선함이 공존하는 역대급 캐스팅에 이어, 작품의 컬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콘셉트 비주얼까지 공개하며 하반기 공연계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키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부당한 권력에 의해 아내와 딸을 빼앗긴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와 섬뜩한 비밀을 품은 파이를 만들어 파는 러빗 부인의 핏빛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광기와 욕망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웅장하고 기괴한 음악이 어우러져 독보적인 스릴러 뮤지컬의 진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뮤지컬 ‘스위니토드’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12월 4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