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최근에는 인테리어가 신규 입주나 이사 등 특별한 계기가 없이 주거 환경 개선, 분위기 전환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테리어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 수요도 중장년층 자가가구로 집중됐으나 임차가구, 젊은층 등으로 확대되고 주택 내 시설에 대한 개보수에서 가구나 소품 등을 활용한 집 꾸미기로 전환되고 있다.
주택저널의 ‘집 꾸밈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인테리어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 중 29.4%는 ‘패브릭과 가구 교체, 소품 활용한 홈드레싱’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한 인테리어 시기에 대한 질문에서는 34.3%의 응답자가 ‘새로 이사했을 때’라고 답해 1위로 조사됐으며, 2위는 ‘특별한 계기 없이도 고려하고 있다(21.1%)’라는 응답이 차지했다.
그동안 인테리어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시설을 새롭게 추가하고 보수하는 등의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경험이 공유되고 관련 공구 및 자재 구입이 용이해지면서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발전하면서 일상으로까지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건축자재업계와 가구업계도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건축자재를 비롯해 가구업체 특히 싱크대와 같은 품목은 그동안 업체간 거래 위주로 진행돼 왔으나, DIY 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스마트폰 앱(APP)으로 손쉽게 인테리어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와 신뢰할 수 있는 업체간 중개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와 인테리어업체를 연결해주는 스타트업은 ‘집닥’과 ‘인스테리어’ 등이 있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중개 역할에서 더 나아가 직접 시공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홈테리’는 소비자와 인테리어업체간 중개가 아닌 고객과 함께 설계부터 시공, 향후 직영애프터서비스(AS)까지 책임지는 스타트업으로, ‘한샘 리하우스’와도 연계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시공 과정에서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나 추가 요구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초기단계부터 세부견적을 소비자와 공유해 타 업체와 비교한 뒤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에서 기업에 비해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돼 왔던 인테리어 업계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유진 기자 kyj@b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