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엔 중년여성들의 고민으로 국한됐지만 최근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환경호르몬 및 고열량·고지방의 서구식 식이가 늘면서 20~30대젊은 여성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 통계 결과 자궁근종 환자는 40만41명으로 연평균 6%씩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7만36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은 30대에서 유독 높았다.
자궁근종은 자궁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절반이 겪게 된다. 암과 같은 악성종양과 달리 생명에 위협을 주진 않지만생리통, 생리량 증가, 골반통, 빈혈 등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자궁근종일 경우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장기간의 월경과다가 만성빈혈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잖다. 일부 환자는 대형 생리패드를 착용해도 1~2시간 후 흠뻑 젖을 만큼 생리량이 늘 수 있다. 이런 상태가지속되면 빈혈 증세가 심해져 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고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
송파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특별한 이유 없이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최근 3월 이내에 생리량이 급격히 늘었거나, 계단을 1층 이상 오르는 정도에도 숨이 차고 어지럽거나, 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면 전문의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며 “특히 가임기 여성은 건강검진 시 빈혈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을 경우 자궁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성생식기 질환 의심 시 초음파검사의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부담하는 검사 비용이 낮춰졌다.
과거엔 치료를 위해 자궁 전체를 들어내야 했지만 최근엔 복강경 등의 배꼽을 이용한 수술, 완전 무침습인 하이푸(HIFU)나 최소침습 색전술 같은 비절개 치료들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MR하이푸는 고강도집속초음파를 한 곳에 모아 발생시킨 65~100도 고열로 종양을 제거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자궁내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장비(MRI)로 병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수술 효과가 높은편이다. 기존 절개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재발 위험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전체 자궁근종의 30% 정도에만 하이푸를 적용할 수 있다. 병변이 10㎝ 이상이거나, 근종 개수가 많거나, 근종 성분이 물의 비율이 높거나, 복부비만인 환자는 치료효과가 제대로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자궁근종의 상태와 성질은 MRI검사를통해 잘 확인할 수 있다. 이때는 복강경 수술이나 자궁동맥 색전술(UAE)을고려해보는 게 좋다.
색전술은 인터벤션 영상의학 파트에서 혈관조영영상을 보면서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자궁근종 외에 뇌동맥류, 간암, 전립선비대증, 교통사고 출혈 치료에 활발히 이용되는 첨단 의학 분야이다. 자궁근종으로 이어지는 혈관에 색전물질을 주입해 혈관을 막음으로써 근종의 영양통로를 차단해 괴사시킨다. 병변 크기나 개수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어 거대근종, 다발성근종치료에도 유용하다.
김하정 원장은 “여성성을 보존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높은 다양한 자궁근종 치료법이 개발 및 도입되고 있다”며 “환자 신체 컨디션, 자궁근종위치와 크기 등을 초음파와 MRI로 정밀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학제적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해야성공적인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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