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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일배송 넘어 당일배송까지…불붙는 온라인몰 ‘속도 경쟁’

입력 2021-10-06 09:15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배송 경쟁 더욱 치열…대형 유통업체들 참전하며 시장 팽창
사업 핵심은 재고 관리와 수요 예측…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로 ‘당일배송 시대’ 열려
마켓컬리, 현대백화점, 랩매니저 스토어 등 분야별 대표주자 배송 서비스 제공에 만전

익일배송 넘어 당일배송까지…불붙는 온라인몰 ‘속도 경쟁’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최근 이커머스를 비롯해 백화점·마트·홈쇼핑·편의점까지 배송 전쟁에 가세하며 당일배송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간 배송이 지연됐던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 주문 이후 물품이 물류창고로 발주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으로 극복했다. 다음 날 주문할 물품 수량을 예측해 물류창고에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다. 예측을 통한 창고관리는 당일·새벽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배송 서비스의 핵심은 첨단기술인 AI과 빅데이터다. 해당 기술은 주문부터 창고·재고관리 등 물류 업무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문화와 배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빠른 배송’이 소비자 유인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되면서 인공지능(AI) 기반의 물류테크(물류+기술) 플랫폼과 풀필먼트(상품보관과 배송 등 일괄처리 물류시설) 같은 도심형 물류센터 고도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 처음 새벽배송을 도입했던 마켓컬리도 ‘예측주문’을 도입했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스템인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이하 데멍이)’를 바탕으로 신선식품 폐기율을 일반 대형마트(2~3%)의 절반 이하인 1% 미만으로 낮췄다.

데멍이라는 자체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의사결정 단계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거의 실시간으로 트래킹(추적)하고 있어서 시간 단위는 물론 분 단위로도 상품의 흐름을 체크할 수 있다. 상품 발주, 재고 관리, 라우팅(최적 배송 경로 설정), 배송. 예측 등 모든 부분에 데이터 기반 기술을 사용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제14회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 압구정에 퀵커머스를 시범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수도권과 지방 거점에 오프라인 점포가 있고, 지난해부터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을 운영하고 있다. 퀵커머스를 준비할 때도 1년간 운영해온 ‘현대백화점 투홈’의 데이터가 전방위로 활용되고 있다. 이 데이터로 서울 강남구 기준 판매량 상위 1~60위 상품을 엄선해 퀵커머스로 주문하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배송은 현대차의 전기트럭 포터EV가 담당한다. 콜드체인 시스템을 트럭에 탑재해 신선식품을 온종일 싣고 다녀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트럭들이 작은 물류창고를 통째로 싣고 다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 배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IT·과학업계에서는, 화학약품 및 연구물품 오픈마켓 ‘랩매니저 스토어’를 개발한 스마트잭이 있다. 지난 9월, 국내 최초 ‘모바일 시약 스토어’를 컨셉으로 정식 오픈했으며 구매 약품 자동 등록, 재고리스트 체크, 필요 시약 사전 알림 등 관리에서부터 구매와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랩매니저 스토어의 당일배송 서비스 '샥샥배송'은 오전 12시 이전 주문 건에 한해 오후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다. 인공지능(AI)의 수요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연구 물품 재고를 구축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이 직접 무료배송 하는 등 연구원 중심의 편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랩매니저 스토어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 연구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화학약품 30개를 선별,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무료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샥샥배송은 대학교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대학원생, 포스트닥(Post-Doc)을 겨냥해, 그동안 여러 제조사에 전화해 개별 구입해야 했던 주문과정을 보다 편리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초과학 관련 연구실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약품을 랩매니저 스토어 한 곳에서 모아볼 수 있으며,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직접 제공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 시스템까지 갖췄다.

배송 가능 지역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연구소로 한정 운영한다. 시약의 안전한 배송을 위해 유해화학물질 운반 안전교육을 이수한 스마트잭의 전문 인력이 약품을 직접 배송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에 추가로 필요한 도서산간배송비, 냉동약품 포장비, 대형 상품 포장비 등 배송 비용을 랩매니저스토어에서 전액 지원한다. 향후 서울 전지역 및 경기권 대학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스마트잭 김건우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의 수요예측과 물류테크 역량이 시장점유율 확보에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샥샥배송 서비스는 당일 배송 원칙으로 연구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기획된 서비스인 만큼, 관련 인프라를 총동원해 해당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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