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첫번째 관절인 제1중족골이 돌출되거나 회전이 동반되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잘못된 신발 착용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선천적으로 발가락 관절이 유연하다 거나 평발인 경우에도 생길 수 있지만 발 볼이 너무 좁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은 경우, 굽이 과도하게 높은 하이힐처럼 발가락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신발을 착용하는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
주요 증상은 돌출 부위가 신발과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염증 및 통증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바닥에 굳은 살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무지외반증 초기의 경우 발가락의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고, 관절부위의 붉어짐 정도가 경미하기 때문에 당장의 불편함이 없는 경우 방치하는 이들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기간이 길어질 경우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다른 발가락까지 영향을 주면서 전체적인 발의 축이 틀어지면서 체중이 전체적으로 분산되지 못해 발목이나 무릎, 허리까지 무리가 가면서 이차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될 경우 보조기나 특수신발 착용하는 보존적 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로 염증 및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한데 볼이 넓고 쿠션감이 좋은 운동화를 신고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활동이 많았던 날에는 발바닥에 쌓인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도록 족욕이나 마사지를 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이거나 발가락의 변형이 너무 심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이는 엄지발가락 뼈를 제자리로 되돌리고 주변의 인대와 근육, 관절낭 등 조직의 균형을 맞추는 무지외반 교정 절골술이다.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약 6주 후부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척편한병원 김경운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심화될 경우 운동능력, 생활능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을 통해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을 통한 문진과 X-ray 검사 등을 통해 족부의 전면, 후면, 측면 등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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