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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개발사 노보노디스크, CEO 전격 경질...경쟁사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로 매출 부진하자 교체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5-05-17 05:42

예르겐센 CEO, 지난 8년간 비만 치료제 위고비 개발로 회사 시총 3배로 키운 인물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가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16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노보노디스크의 예르겐센 CEO. 사진=로이터통신
16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노보노디스크의 예르겐센 CEO. 사진=로이터통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을 책임지고 변화를 꾀하기 위해 CEO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예르겐센이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원활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당분간 직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후임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이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르겐센은 지난 8년간 노보노디스크를 이끌어왔으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회사 시가총액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같은 성분의 당뇨 치료제인 오젬픽을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했고 비만약의 인기에 힘입어서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미국 일라이릴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복제약이 등장하면서 노보노디스크의 시장점유율은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비만 치료제 물질 후보로 개발 중인 먹는 치료제인 카그리세마의 임상시험 결과가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1년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16일(현지시간) 예르겐센 CEO를 전격 경질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16일(현지시간) 예르겐센 CEO를 전격 경질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최근 12개월 동안 50% 이상 급락했고 같은 기간 시총에서 30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반면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서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달 일라이릴리는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 선도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클 샤 애널리스트는 “예르겐센의 깜짝 사임은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릴리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인식을 뒷받침해준다”며 “여기에는 카그리세마 임상시험의 기대 이하 결과뿐만 아니라 위고비의 공급망 제약과 시장 내 도전 과제도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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