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우리가 중국시장 떠나면 누군가 뛰어들 것"...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 조치에 반대의견 피력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베스토피아 등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상하이를 방문 시 상하이 시장과 만나 이런 계획을 논의했다.
상하이 R&D 센터는 중국 고객이 원하는 특정 요구사항과 중국의 규제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연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식재산권 이전과 관련한 법적 민감성 때문에 실제 핵심 설계와 생산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상하이 R&D 센터는 칩 설계 검증, 기존 제품 최적화, 자율주행 같은 분야별 중점 연구 등 엔비디아가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는 R&D 프로젝트도 참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상하이 정부는 엔비디아의 R&D 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 잠정적인 지지를 보였으며,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얻고자 로비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도를 중국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미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어떤 GPU 설계도 수정 목적으로 중국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현재 상하이에 직원 약 2000명을 두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영업과 영업 지원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약 17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 시장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 직면했다.

황 CEO는 지난주 한 경제 관련 행사에서 "우리가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떠나면 다른 누군가가 뛰어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예컨대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다. 그들이 뛰어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H100 칩 대안으로 고대역폭 메모리가 없고 컴퓨팅 성능이 낮은 저가형 L20 프로세서를 중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18일 대만에서 개막하는 '컴퓨텍스' 연례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