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총 1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서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리포트를 내면서다. 삼성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보다 57% 상향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부재하다며 투자의견은 하향 조정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다음날 한국투자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한 달 만에 낮췄다. 서로를 의식한 듯 연이어 투자의견이 수정됐다.
이날(11일) 삼성증권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2개월 만에 바꿨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2%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부재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인 2만 2000원은 전날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2만 215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66.4% 상향한 18만 3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전날 종가인 15만 4100원 보다 18.75% 높은 수치다. 삼성증권은 NH투자증권,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도 각각 48.6%, 70.6% 씩 올렸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동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4.07.10.~2025.07.10.)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178.48%, 119.52%씩 상승해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은 12조 6325억원으로 증권주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를 기록 중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시총은 8조 5873억원이다.
동기간 삼성증권은 시총이 3조 8577억원에서 6조 9475억원으로 80.09% 증가하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총 3위는 NH투자증권으로 1년 동안 72.94% 늘었고 삼성증권과의 차이는 2796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금융 친화적 정책으로 금융주들이 단기간 급등한 상황"이라며 "금융주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미래에셋증권이 1배를 초과해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포트의 경우 개인 연구원의 학문적인 의견일 뿐 증권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상법 개정안 등 아직 상승 추세가 남아 있는 만큼 중립적인 의견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3200선을 넘어섰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전장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