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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김민지 교수, 공식 유튜브 영상 통해 '불평등 메커니즘 분석과 대안' 제시

입력 2025-09-30 20:34

“여성 교육 수준은 높아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불평등”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 이이슈 이미지. (사진 오른쪽부터) 이화여대 김민지 교수와 함께 출연한 이화여대 장윤서 학생(사회학과 21학번), 신다은 학생(사회학과 22학번) / 사진제공=이화여대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 이이슈 이미지. (사진 오른쪽부터) 이화여대 김민지 교수와 함께 출연한 이화여대 장윤서 학생(사회학과 21학번), 신다은 학생(사회학과 22학번) / 사진제공=이화여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이향숙)는 대학 공식 유튜브 채널의 ‘여자대학은 역차별일까?’ 영상을 통해 한국 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있는 구조적 성 불평등과 그 대안을 다뤘다.

이번 영상에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김민지 교수가 출연해 1886년 이화학당 설립으로 시작된 여성 고등교육의 태동부터 오늘날 교육·직장·가정에서 나타나는 불평등 현상까지 폭넓게 다루며 제도적·문화적 대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여성들이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게 되었음에도 직장과 사회에서 마주하는 구조적 장벽은 여전히 공고하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제도와 문화 전반에 스며든 구조적 불평등임을 강조했다.

특히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성별 임금 격차 ▲유리천장 ▲가부장적 가치관의 잔재를 여성 사회 진출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하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여성 교육 수준은 최상위권이지만 성별 임금 격차는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청년 세대의 성별 갈등, 직장 내 ‘남성성 규범’ 중심의 근무 문화, 과도한 양육 기대가 불러오는 출산 기피 등을 주요 사회 문제로 짚으며, “여성은 규범에 맞추더라도 또 맞추지 않더라도 성과나 기회에서 불이익을 받는 ‘이중 구속(double bind)’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돌봄과 가사를 떠맡는 구조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협상력을 약화시켜 다시 직장 내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회 문화 변화와 제도적 지원의 병행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남녀 간의 갈등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사회 구조적 불평등은 남녀 모두에게 서로 다른 형태의 억압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에게는 기회와 성취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남성에게는 돌봄과 가사에서 배제되며 일에서의 성공과 가정에서의 소외를 맞바꾸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청년 세대의 성별 갈등이 지역 갈등과 유사하게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갈등의 본질은 결국 구조적 불평등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 속에서 여자대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여자대학은 학생들이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체성과 가치를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며 “다양성과 포용을 토대로 사회 전반에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성 불평등 문제는 사회적 공감과 공동의 책임 속에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남녀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의 확대 ▲유연근무제와 가족 친화적 근무 환경 조성 ▲가사·돌봄 노동의 사회적 재분배 등을 제시했다.

한편, 김민지 교수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법사회학, 글로벌리제이션, 인권이다. 세계화 속에서 국제법과 국내법이 여성과 아동의 현실에 미치는 효과와 함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 이이슈(E-Issue) 코너(https://youtu.be/u5o1R4ZbAC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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