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강대국, 무역협상 타개 그만틈 쉽지 않음을 반증...2주 뒤 경주 APEC에서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 대화 상대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내가 오늘 저녁 8시반∼9시께 (유선으로) 대화할 예정이며 이후 일주일 뒤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두 정상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난 긴장이 완화됐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중국에 보여준 존중을 중국도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면서 "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 덕분에 이 상황을 다시 좋은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한국에서 회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가 그에 앞서 대면 회동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로 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미중이 지난 4월 상대에게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을 벌였을 때 협상을 통해 사실상의 '휴전' 합의를 끌어냈고 이후 양국간 갈등 국면에서 소통의 파이프 역할을 했다.
베선트장관과 허 부총리는 그동안 마드리드 스톡홀름 런던 제네바 등에서 네차례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가졌는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될 경우 5차 고위급 회담이 열리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양 강대국간의 이견이 그만큼 타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두 경제 수장의 예정된 통화와 회동이 최근 갈등하는 미중 관계의 개선 신호를 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보도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에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힌 100% 관세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변하면서도 "지속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