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포토에세이]...누가 스팸을 쓰레기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51808011308083046a9e4dd7f220867377.jpg&nmt=30)
1789년 프랑스혁명 후 신선한 음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유리병으로 된 ‘병조림’이 개발됐으나 제조비용과 파손위험, 무게 때문에 군용으로는 단점이 많아 유리병을 주석도금 강철판으로 대체합니다. 그 결과 보급 없이 수 개월 동안 먹거리를 확보한 해군, 식민지 개척, 극지 탐험 등 19세기 영국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과 탐험을 뒷받침한 것이 통조림이었습니다.
통조림은 혁신적이었지만 당시에는 황당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통조림이 개발되고 50년이 지나도록 통조림따개가 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과 망치로 강철캔을 부숴야 했습니다. 철강기술의 발달로 캔이 얇아지면서 따개도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최초의 낫 모양 따개는 1858년에야 등장했고 1925년에 핸들을 돌려 따는 오프너가, 1960년대부터 현재 캔에서 볼 수 있는 고리를 걸어 당기는 터치식이 개발됐습니다.
무겁고 따기 귀찮고 맛은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떨어지는 통조림이 여전히 팔리는 이유는 압도적인 보존성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수십 년, 심지어 백 년도 갈 수 있습니다. 2차대전 때 대량 생산된 통조림이 남아 돌자 베트남전쟁 때 미군 병사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실제로 1973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 미군은 당시 배급 받은 통조림을 살아 돌아가면 먹으려고 보관했다가 실제로 2009년 대령으로 전역하면서 따서 맛있게 먹은 일화도 전해집니다.
물론 통조림이라고 해도 음식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보존기한은 차이가 있습니다. 너무 덥거나 일교차가 심한 환경이라면 보존기간이 짧아지고 습한 환경이라면 캔에 녹이 슬어 음식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세균에 의한 부패가 발생하지 않을 뿐이지 자연적인 변화는 서서히 일어납니다.
사진은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른다는 유명한 정어리 통조림 매장 “The Fantastic World Portuguese Sardines”입니다. 포르투갈 근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이다 보니 통조림 뿐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 회의실 같은 데 사람들이 통조림 속 정어리처럼 빽빽하게 들어 찬 상태’나 ‘정어리처럼 우르르 빠르게 몰려가거나 압축되는 상황’ 등 정어리를 빗대 묘사하는 관용 표현이 많습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