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젠슨 황 CEO의 H200 AI 칩 대중 수출 여부에 대한 발언에 주목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의 전반적인 시각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적 보다는 컨퍼런스 콜에서 젠슨 황 CEO의 발언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H200 AI칩에 대한 대중 수출 허용 이슈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4.4% 급락했다. 지난주에는 H200 AI 대중 수출 기대감에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시총이 5조7000억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종전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더 달릴 수 있는지 파악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약 25배의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다. 빅테크의 평균 배수 수준이다.
최근 AI 추론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전망 속에 '비이성적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인텔과 마이크론 등의 멀티플과 비교하면 엔비디아는 '정상'에 가깝다.
또다른 변수는 美국채 금리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5%를 돌파했고, 30년물은 5%를 넘어섰다. 일본 30년물 금리는 1999년 발행 이후 처음으로 4%에 달했고,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스페인·호주에서도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주요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번 주 회의에서 채권 매도 사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월가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유가 상승→인플레이션 자극→금리 인상 압력이라는 연쇄 고리가 형성되면서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지난 16일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7일 기준 S&P500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3배로, 장기 평균(16배)을 크게 웃돌아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운용업계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미국·아시아·유럽 32개 운용사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3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 위에서 지속될 경우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