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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규제·전세난에 서울 빌라 거래 넉 달 새 49.9% 늘어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5-22 13:47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빌라 거래가 올해 들어 50% 가까이 늘었다. 아파트 대출 규제와 전세난이 맞물리며 비아파트 매매 수요가 커진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1만4131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29건보다 4702건 증가했다. 증가율은 49.9%다. 월별로는 1월 3578건, 2월 2893건, 3월 3770건, 4월 3890건이었다. 1월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 1582건의 두 배를 넘었다.

가격 흐름도 아파트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4월 전국 주택 가격동향 조사에서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0.62%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상승률 0.55%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아파트 매수 문턱이 높아진 데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빌라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본다.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뉴시스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뉴시스
수요 이동의 배경에는 지난해 이어진 부동산 규제가 있다.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에는 대출 한도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가 함께 작용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5억 원 이하 주택 기준 6억 원 한도가 적용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중소형 아파트 급매 거래가 이뤄지며 전세 매물도 함께 줄었다.

거래 증가는 정비사업 기대가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송파구 거래량은 1207건으로 지난해 700건보다 72.4% 늘었다. 은평구는 1120건으로 40.9% 증가했다. 광진구는 1002건으로 102.4% 늘었다. 강서구도 1025건을 기록했다. 빌라 밀집지뿐 아니라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되는 노후 주거지로 매수세가 옮겨간 셈이다.


개별 단지에서는 큰 폭의 상승 거래도 나왔다.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빌리지A동 29.81㎡는 지난해 4월 3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4월 같은 면적대 4층 매물은 9억4000만 원에 팔렸다. 서초구 방배동 정성힐탑 41.16㎡도 지난해 2월 3억3500만 원에서 올해 3월 10억 원으로 거래가가 뛰었다.

다만 서울 빌라 시장 전체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시장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3월 기준 인천 빌라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였다. 경기는 0.03%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일수록 비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며 "주거의 질보다 미래 개발 가능성과 입지를 보고 들어오는 수요가 많아 변형된 갭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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