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뜻 기리는 새 추모관 '별하재' 조성...유가족이 직접 고인의 이름을 새기며 완성

삼성서울병원은 5일 본관 1층 장기이식센터 외래 인근에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관 '별하재'를 개관하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조성된 추모관은 기존 기증자 추모판을 확장한 공간으로, 병원을 찾는 누구나 기증자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장기이식센터 외래 벽면에 기증자 추모판을 설치한 바 있다. 당시 시작된 기증자 예우 문화는 이후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산되며 장기기증 인식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별하재'는 기증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장소로 설계됐다. 자연 채광이 추모벽을 비추도록 공간을 구성했으며, 기증자 유가족과 장기이식 수혜자가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생명나눔 우체통'도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과 박재범 장기이식센터장을 비롯해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기증자 유가족 34가족, 약 60명이 함께해 추모관 개관의 의미를 나눴다.
행사에서는 유가족이 직접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추모벽에 올리는 '빛을 걸다' 헌정식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가족의 이름을 손수 벽면에 새기며 추모관 조성 과정에 함께했다.
기념식 사회는 심장 이식 수혜자인 오수진 전 아나운서가 맡았다. 장기기증을 통해 새 삶을 얻은 수혜자가 행사를 진행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정부 역시 장기기증자 예우 문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제1차 장기 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을 통해 지자체와 병원, 공공시설 등에 추모 공간과 기념시설 설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재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장기이식의 발전은 생명을 나눠준 기증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추모관이 기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공간을 넘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연결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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