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오현 고영석 형사전문변호사

얼마 전 한 50대 직장인은 SNS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투자 전문가의 권유로 해외주식 플랫폼에 가입했다. 초기에는 소액 수익금이 실제로 출금되면서 신뢰를 얻었고, 이후 수천만 원을 추가 투자했다. 그러나 수익 실현 후 출금을 요청하자 "세금 납부가 필요하다", "계좌 인증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추가 송금을 요구받았다. 이상함을 느낀 피해자가 환급을 요청했지만 이미 연락은 끊긴 상태였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단체 채팅방에서 유명 증권사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기관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며 접근한 사건도 있었다. 피해자는 실제 증권사 로고와 명함 이미지까지 확인하고 신뢰했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모두 허위로 제작된 자료였다. 결국 투자금 전액을 잃고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되었다.
보이스피싱은 단순 전화금융사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법적으로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상대방을 속여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면 범죄가 성립한다. 최근에는 조직화된 범행이 많아 범죄단체 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 문제까지 함께 수사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투자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피해자 스스로 돈을 송금했다는 이유로 "내가 투자한 것이니 돌려받기 어렵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처음부터 투자 수익을 지급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면 전형적인 사기 범행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과정에서는 송금 내역이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여기에 카카오톡 대화, 문자메시지, 투자 플랫폼 화면, 입금 요청 자료, 통화 녹음 등이 확보되면 범행 구조를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가 수사 초기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범인들이 사용하는 계좌가 대포통장이거나 전달책 명의 계좌인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단순히 계좌 명의자를 찾는 것만으로는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조직 전체를 추적하는 수사가 병행되기도 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기를 인지한 즉시 금융기관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금이 여러 계좌로 분산되거나 해외로 송금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 대응 속도에 따라 피해금 회수 가능성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투자 사기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모집, 물류 배송, 재택근무를 가장한 형태의 보이스피싱도 증가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현금수거책이나 전달책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낯선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투자, 취업, 부업, 대출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범죄다. 만약 출금 거부, 추가 입금 요구, 원금 보장 약속 등 비정상적인 정황이 발견된다면 단순 투자 실패로 생각하기보다 사기 가능성부터 검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미 송금이 이루어진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신고와 계좌 지급정지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움말 법무법인 오현 고영석 형사전문변호사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bp_k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