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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표 ‘결혼친화도시’ 통했다…수원 공공예식장·청년 만남정책 호응 확산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6-23 08:59

광교역사공원·수목원·전통문화관까지 공공예식장 4곳 운영
합리적 비용 및 맞춤형 컨설팅 제공… 결혼 인식 대폭 개선도

지난해 연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연애의 발견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참가자들에게 격려 인사를 하고 있다./수원시
지난해 연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연애의 발견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참가자들에게 격려 인사를 하고 있다./수원시
수원=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결혼식을 포기하던 청년들이 수원 공공예식장에서 희망 찾고 있다.

“결혼식은 생략하려고 했는데 수원시 공공예식장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는 11월 광교역사공원에서 야외 결혼식을 준비 중인 김윤호(29) 씨는 수원시의 공공예식장 정책이 결혼 준비 과정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고 말한다.

당초 예식 비용 부담 때문에 가족 식사로 결혼을 대신하려 했지만 합리적인 비용과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수원시 공공예식장 ‘수원새빛뜰·광교’를 선택하면서 결혼식 계획을 새롭게 세웠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치솟는 예식 비용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추진하는 공공예식장 정책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선 8기 이재준 수원시장은 결혼과 출산, 가족 친화 정책을 시정의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결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예식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결혼 준비부터 인식 개선까지 아우르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결혼친화도시 수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공원·박물관·수목원·전통문화관…‘우리만의 결혼식’ 가능
광교역사공원에서 야외 예식을 할 수 있는 공공예식장 수원새빛뜰·광교 전경./수원시
광교역사공원에서 야외 예식을 할 수 있는 공공예식장 수원새빛뜰·광교 전경./수원시
현재 수원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장은 총 4곳이다.

대표적인 공간인 ‘수원새빛뜰·광교’는 광교역사공원의 넓은 잔디광장을 활용한 야외 예식장으로 수원광교박물관 앞에 위치한 이곳은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도심 속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수원새빛뜰·박물관’은 수원박물관 야외무대를 활용한 예식장으로 소규모 공연장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늑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

실내 예식이 가능한 ‘수원새빛뜰·수목원’은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를 활용한 공간으로 통유리창 너머로 수목원의 풍경이 펼쳐져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예식을 연출할 수 있다.
수원전통문화관 안마당을 활용한 수원새빛뜰·행궁에서 전통혼례가 진행되고 있다./수원시
수원전통문화관 안마당을 활용한 수원새빛뜰·행궁에서 전통혼례가 진행되고 있다./수원시
전통혼례를 원하는 예비부부를 위한 ‘수원새빛뜰·행궁’도 운영된다.

수원전통문화관 안마당에서 전통 방식으로 혼례를 치를 수 있어 차별화된 결혼 문화를 원하는 청년층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특히 대부분의 장소가 3만~15만원 수준의 저렴한 대관료로 이용 가능해 예식장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예식비 최대 1천만원 절감…‘거품 뺀 결혼식’ 실현
수원시 공공예식장 수원새빛뜰 홍보 이미지./수원시
수원시 공공예식장 수원새빛뜰 홍보 이미지./수원시
수원시 공공예식장 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공간 개방이 아니다.

이 시장은 공공예식장이 실질적인 결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전문 웨딩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수원시는 올해 전문 협력업체 2곳을 선정해 예비부부들에게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비부부들은 예식 기획부터 진행, 음향, 장식, 피로연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공개된 표준가격표를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수원시가 공개한 표준가격에 따르면 하객 200명 규모의 실속형 공공예식장은 약 1360만원 수준에서 진행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예식장의 평균 비용인 2000만원대와 비교하면 최대 1,000만원가량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결혼 비용이 청년 세대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로 꼽히는 상황에서 공공예식장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이 강조해 온 ‘생활밀착형 청년정책’이 결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만남부터 결혼까지…청년 교류 정책도 확대
지난 19일 수원 영흥수목원에서 진행된 연애의 발견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수원시
지난 19일 수원 영흥수목원에서 진행된 연애의 발견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수원시
수원시의 결혼친화 정책은 결혼식장 제공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영흥수목원에서 열린 ‘연애의 발견’ 프로그램에는 25~34세 미혼남녀 30명이 참여해 성격유형 검사와 조별 활동, 산책 프로그램 등을 함께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소개팅 형식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건강하게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오는 27일에는 팔달문화센터에서 ‘아주 보통의 하루’ 행사가 열린다.

100명의 미혼 청년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미션형 프로그램과 디너파티, 미니콘서트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수원시는 하반기에는 숙박형 프로그램도 추진해 청년 교류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만남 주선이 아닌 결혼과 가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평가된다.

◇“결혼하기 좋은 도시 만들겠다”…이재준표 청년정책 진화
지난 4월 수원시 공공예식장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 후 수원시와 웨딩 컨설팅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시
지난 4월 수원시 공공예식장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 후 수원시와 웨딩 컨설팅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시
최근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은 주거와 일자리, 양육비 부담 등 복합적인 사회문제와 맞물려 있다.

이 시장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청년들이 결혼을 부담이 아닌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공공예식장 확대 역시 이러한 정책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획일적인 결혼문화에서 벗어나 개인의 개성과 가치관을 존중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은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한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새빛뜰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예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만족도도 높다”며 “앞으로도 결혼 준비 전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시대에 수원시가 공공예식장과 청년 교류 정책을 통해 보여주는 새로운 실험은 ‘결혼하기 좋은 도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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