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억 도시재생 뉴딜사업 결실…복지·돌봄·스마트기술 결합한 '미래형 마을'로 대전환
작은목욕탕부터 치매예방센터·세대통합 돌봄까지…사람 중심 도시재생의 새 표준 제시

수원화성 동문 밖에 자리한 연무마을은 한때 고령화와 노후 주거지, 부족한 생활 인프라로 활력을 잃어가던 동네였다. 그러나 수원시가 2019년부터 407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마을의 풍경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까지 바꾸고 있다. 복지와 돌봄, 스마트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 행복삶터'로 탈바꿈한 연무마을은 이제 전국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주민이 가장 원했던 공간…'연무마을 어울림터' 탄생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이 시설은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생활 서비스를 한곳에 담았다. 1층에는 마을카페와 공방이, 2층에는 스마트팜과 혼합현실(MR) 체육공간이 조성돼 주민들의 여가와 소통을 책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호응을 얻는 공간은 마을에서 유일한 '작은목욕탕'이다. 그동안 목욕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복지시설을 갖게 됐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시설인 만큼 주민 만족도도 높다.
3층과 4층에는 '어울림 건강생활지원센터'가 들어섰다. 혈압과 혈당 등 건강검진부터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자세 분석, 맞춤형 운동 처방, 치매 예방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웃는 세대통합 마을

새롭게 건립된 '세대통합 어울림센터'는 1~2층에는 노인회관, 3~4층에는 다함께돌봄센터를 배치해 자연스럽게 세대가 공존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노인회관은 오래된 시설을 대신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함께돌봄센터는 인근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돌봄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도시재생이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을 곳곳의 생활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어린이공원은 스마트파고라와 휴게공간을 갖춘 현대적인 쉼터로 새롭게 단장됐고, 공원 주변에는 스마트 편의시설이 설치돼 주민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기술이 더한 미래형 도시재생
연무동 도시재생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 기술을 적극 접목했다는 점이다.
시는 도시재생 사업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결합해 생활 전반에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수도계량기와 이동식 CCTV, 미세먼지 신호등, 스마트 버스정류장, 스마트파고라를 비롯해 교차로 알림 시스템, 커넥티드 가로등, 스마트 횡단보도, 공공와이파이, 인공지능 교통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지능형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같은 스마트 기술은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도시 운영의 효율성까지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 도시재생과 차별화된다.
◇사람을 살리는 도시재생…연무마을의 미래가 시작되다

시는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도시재생대학,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사업에 적극 반영했다. 현재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카페와 공방, 작은목욕탕 등을 운영하는 마을경제공동체를 구성해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도시재생이 행정 주도의 개발사업에서 벗어나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만 해도 연무동은 고령화율이 20%를 넘고 노후주택 비율이 높아 도시 쇠퇴가 심각했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복지와 돌봄, 스마트 기술, 주민공동체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마을로 변모하며 새로운 희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시가 연무동에서 보여준 도시재생은 오래된 동네를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공동체를 지키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사람 중심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도시는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첨단 기술은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될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하고, 도시재생 역시 주민들의 삶을 바꾸는 순간 비로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수원화성 동문 밖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변화는 앞으로 시 도시재생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연무마을은 오늘도 더 안전하게, 더 따뜻하게, 그리고 더 스마트하게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