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톡톡' 회원 22만명·시민 참여 220만건…5449건 제안 중 108건 정책으로 실현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생활 속 민주주의 정착…"시민이 정책 만드는 플랫폼으로 진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시민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직접민주주의가 3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한 민원 접수 창구를 넘어 시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며 행정을 변화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원시 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는 2023년 7월 1일 공식 출시한 모바일 시민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이 운영 3주년을 맞아 누적 회원 22만2980명, 시민 참여 220만 건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수원 인구 123만명 가운데 다섯 명 중 한명이 새빛톡톡 회원이라는 의미로 가입자 수는 물론 실제 참여율 역시 전국 지방자치단체 온라인 시민참여 플랫폼 가운데 손꼽히는 수준이다.
이 시장은 "새빛톡톡은 시민의 목소리를 행정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모바일 직접민주주의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생활 속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대표 소통 창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빛톡톡은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3년 말 4만4000여명이었던 회원은 2024년 10만명, 2025년 18만명을 넘어 올해 상반기에는 22만 명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단순 가입자가 아닌 '활동 회원'이라는 점이다. 지난 3년 동안 시민 참여는 모두 220만 건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시민 정책제안 5449건, 공감 19만5000여건, 댓글 토론 108만건, 설문·투표 참여 79만4000여건, 각종 신청 및 접수 12만2000여건이다.
정책 제안도 실제 행정으로 이어졌다. 접수된 시민 제안 가운데 1006건이 실무부서 검토 대상이 됐고, 이 중 108건은 실제 정책으로 채택돼 시행됐다. 월평균 150건 이상의 정책 제안이 올라오고, 이 가운데 평균 3건이 실제 행정으로 구현된 셈이다.
새빛톡톡이 단순한 온라인 게시판이 아니라 정책 생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빛톡톡의 가장 큰 성과는 시민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대표 사례는 '새빛돌봄 식사배달서비스'다. 2023년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시민이 "새빛돌봄에 식사배달 서비스를 추가해 달라"고 제안한 의견은 시범사업을 거쳐 전 동으로 확대됐다.행정안전부 중앙우수제안에도 선정될 만큼 정책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사례는 수원페이 인센티브 잔액 표시 기능이다. "지역화폐 잔여 예산을 알려 달라"는 시민 의견이 접수된 뒤 담당 부서 검토를 거쳐 인센티브 예산이 30% 미만일 경우 이를 표시하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광교호수공원 푸른숲도서관 예약방식도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바뀌었고 우유팩과 폐건전지를 종량제봉투로 교환하는 정책, 수원역 환승센터 도서 비치, 어린이보호구역 노란 그늘막 설치 등도 모두 시민 제안에서 출발했다.
생활 속 작은 불편을 시민이 직접 해결하고 행정이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은 것이다.

새빛톡톡은 정책 제안뿐 아니라 시민 토론과 공론의 장으로도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논의는 '수원페이 개선'이다. 선착순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실제 결제 시 할인 방식으로 바꾸자는 시민 제안에는 열흘 만에 1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찬반 의견과 대안이 자유롭게 오가며 온라인 공론장이 형성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재난문자 영어 서비스 확대 역시 1800건이 넘는 의견이 이어질 정도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새빛톡톡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토론하고 합의를 만들어가는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각종 정책 설문조사와 주민참여예산, 시설 명칭 선정, 주민자치회 사업 우선순위 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되며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는 핵심 창구가 되고 있다.

새빛톡톡은 미래 시민 양성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아주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는 새빛톡톡을 활용한 정책 제안 수업이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실제 정책을 설계해 플랫폼에 게시하고 수원시 공무원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정책 수립 과정을 경험한다.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우리도 참여할래요'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정책을 직접 제안하면 새빛톡톡을 통해 시민 의견을 받고 행정 부서가 이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지난 2년 동안 200건이 넘는 학생 정책이 접수됐으며 참여 학급 만족도와 재참여 의사는 모두 100%를 기록했다.
민주주의를 교실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체험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새빛톡톡의 접근성과 활용성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전국 최초로 경기지역화폐 플랫폼인 수원페이와 연동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참여 활동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리지는 수원페이로 전환하거나 기부도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시민들이 기부한 마일리지만 395만원을 넘어섰다. 영화와 공연, 관광시설, 프로스포츠 관람, 음식점 할인 등 다양한 제휴 혜택도 확대하면서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새빛톡톡 회원들은 12개 기관에서 2만3천여 건의 할인 쿠폰을 이용했다.
이 시장은 "새빛톡톡은 지난 3년 동안 가입자 확대라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시민의 정책 참여를 일상으로 만든 질적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시민 누구나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직접민주주의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빛톡톡이 행정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는 소통 플랫폼을 넘어, 시민이 정책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지방자치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민의 아이디어가 행정을 움직이고, 시민의 참여가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내 손안의 민주주의'가 수원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