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등 회의론자들, '순환적 거래 구조'에 경고...한 곳에서 수익성 악화 발생하면 엔비디아 신용리스크로 불거질 수 있어

이날 급락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애플에 내줬다.
엔비디아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헤지 비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연 0.14%포인트 오른 0.82%포인트까지 뛰며 사상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주가 급락은 엔비디아가 7500억달러(약 1100조원) 넘는 규모의 새로운 AI 거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SB에너지가 오하이오주에 10기가와트(GW) 규모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대하는 데 최대 2500억달러(약 366조원)를 지급보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의 총비용은 투입될 AI 칩 구매 비용을 포함해 5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WSJ은 엔비디아가 지급 보증시 SB에너지가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부채 조달에서 더 나은 조건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가 이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엔비디아 칩 3500억달러(약 513조원)어치를 구매하는 데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공개된 SK그룹과의 5000억달러(약 733조원) 규모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협력은 SK텔레콤과 한국 내 2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과 SK하이닉스와 AI 메모리 칩 장기공급계약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 회의론자들은 이런 거래의 '순환적' 구조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이번 지급보증 논의가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 "뱅뱅 돌고 돈다(Around and around we go)"고 짧게 반응하며 재차 순환거래를 비판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마이크론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쓰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고 지분까지 취득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업계 수요와 밸류에이션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임대료를 지급보증해 사실상 350억달러(약 51조원) 대출 효과를 낸 사례도 비슷한 맥락으로 꼽힌다.
게리 탠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투자와 파트너십이 장기 AI 구축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환거래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리 렁 글로벌X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도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부채를 지급보증하는 것은 이미 감시 대상인 '벤더 파이낸싱'을 심화시키는 것"이라며 "수요 신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AI 구축 과정의 자금 압박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런 거래들로 여러 AI 기업이 점점 더 얽히면서 업계 전체가 시스템적 충격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 한 곳에만 10월까지 650억달러(약 95조원) 투자를 약속하고 이를 위해 400억달러(약 59조원) 규모 브릿지론까지 동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여러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인 AI 인프라 구축 수요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오픈AI의 수익성 악화처럼 순환 출자 구조 일부에 문제가 발생하면 엔비디아 신용 리스크까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