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낙폭(-10.84%), 미-이란전, 9.11 테러, IT버블에 이어 역대 4번째 하락율

29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97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인 9조원의 약 22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28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5조7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는 10.84% 급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0.57%)를 넘어서는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12.06%), 9·11 테러(-12.02%), IT버블 붕괴(-11.63%)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큰 일일 하락률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 2500억달러 규모의 금융보증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AI 생태계 내 순환금융 우려를 다시 키웠다"며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최종 수요보다 과도한 수요 전망에 기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AI 투자 사이클 전반에 대한 신뢰가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과 생산능력 확대 우려가 D램 가격 하방 압력을 키운 데 이어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낸드 시장으로까지 확산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조정을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됐던 수급과 밸류에이션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정 국면은 반도체 업종으로의 이익과 시가총액 쏠림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국내 증시는 결국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기업 이익 규모나 밸류에이션에 둔감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이익 규모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기에는 지나치게 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업종의 올 한해 예상 잉여 현금흐름 추정치는 약 3,000억달러로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