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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관광의 판 바꾼 AI... 코스모진여행사 R&D센터, 데이터 밖 ‘숨은 한국’을 찾다

김민혁 기자

입력 2026-09-11 14:46

코스모진여행사 R&D센터의 AI 기반 맞춤 여행 설계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코스모진여행사
코스모진여행사 R&D센터의 AI 기반 맞춤 여행 설계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코스모진여행사
“서울에서 6시간이 비는데, 궁궐과 로컬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짜줘.”

외국인관광의 여행 준비 방식이 검색에서 생성형 AI와의 대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검색창에서 관광지를 하나씩 찾았다면, 이제는 AI에게 취향과 체류시간, 동행자, 관심 분야를 설명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추천받는다. 관광객의 준비 방식이 달라지면서 관광산업도 AI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코스모진 R&D센터는 외국인관광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를 먼저 포착했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AI로 만든 서울시티투어 일정표나 경복궁, DMZ 등 추천 관광지 목록을 보내온 뒤 실제 이동이 가능한지 확인하거나,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I 활용이 정보 검색을 넘어 실제 여행 설계 단계로 들어온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여행기술기업 아마데우스의 ‘2026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의 비율은 전년 11%에서 18%로 증가했다. 관광객들은 AI를 통해 준비 시간을 줄이고 개인화된 추천을 받거나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 관광 트렌드 ‘D.U.A.L.I.S.M.’의 첫 번째 키워드로 ‘디지털 휴머니티’를 제시했다. AI가 예약과 정보 탐색을 넘어 여행자의 취향과 감성을 이해하는 ‘AI 트립 버틀러’로 발전한다는 전망이다. 지역의 음식과 노포, 생활문화를 관광자원으로 재해석하는 ‘로컬의 재창조’와 개인의 기준에 따라 여행을 선택하는 ‘개인 가치 스펙트럼’도 함께 제시했다.

방한 관광시장도 성장세다. OECD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래객은 1,893만 명으로 전년보다 15.7% 증가했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방한객 2,000만 명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다양한 취향을 빠르게 파악해 개인별 경험으로 연결하는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관광 서비스도 AI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공식 플랫폼 ‘비짓서울’에 약 3만 건의 관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여행 플래너를 도입했다. 외국인을 직접 응대하는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다국어 상담과 관광지 추천, 고객 선호도 분석, 일정 설계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AI는 여행을 계획하는 도구를 넘어 관광객이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관광 콘텐츠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개관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과 2026년 8월 서울 강동구에 문을 연 갤럭시 로봇파크는 로봇과 AI를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 공간이다. 코스모진 R&D센터는 이러한 공간을 미래기술에 관심 있는 기업 방문객과 가족·학생 단체, VIP 고객에게 맞는 프로그램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보고 있다.

코스모진은 자체 R&D센터를 중심으로 AI 분석을 실제 관광 프로그램에 접목하며 인바운드 인바운드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를 구체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고객 문의와 선택 일정, 관광지별 반응, 만족도 등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국적과 연령, 방한 목적에 따른 관심과 선호를 파악한다.

동시에 전문 가이드와 직원들이 직접 답사하며 검색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골목과 노포, 공방, 전시, 지역 행사, 계절 한정 콘텐츠를 발굴한다. AI가 추천한 대표 관광지를 기본 일정에 반영하고, 고객의 관심사와 이동 동선에 맞는 ‘숨은 보석 같은 한 곳’을 더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임원과 기업 초청객, VIP 고객에게는 가이드와 차량, 식사, 예약, 이동시간, 의전 방식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AI는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장소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훌륭한 여행 조력자”라며 “코스모진 R&D센터는 고객이 AI로 준비한 일정과 선택을 존중하면서, 그 위에 검색만으로는 만나기 어려운 장소와 경험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여행의 기본 설계를 담당할수록 여행사의 역할은 관광지를 나열하는 것에서 고객과 지역을 정교하게 연결하는 일로 달라질 것”이라며 “AI가 무엇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지 알려준다면, 코스모진은 이 여행자가 한국에서 무엇을 오래 기억하게 될지를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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