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암살자(들)’ 이민호 “저는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하고 신선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311044501325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다양한 작품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휘해 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민호. 그가 영화 ’암살자(들)‘을 통해 또 한 번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 ‘천문: 하늘에 묻는다’, ‘보통의 가족'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다.
“이 사건을 접한 뒤 밤을 꼬박 새우며 관련 자료와 방송들을 찾아봤어요. 그 이후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어요. 사건 자체와 소재가 흥미로웠고, 사건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는 인물들이 매력적이었어요.”
이민호는 극 중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재벌가 아들이지만 언론고시를 보고 신문사에 입사한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관점이 달라지는 부분은 있지만, 진정성 있는 사람, 진실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아요. 그런 키워드가 영일과 잘 부합한다고 생각했고,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이민호는 광복절 기념식 현장 취재에 나서 영부인 저격 사건과 무고한 피해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사건을 둘러싼 의문에 과감히 뛰어드는 새내기 기자 영일의 뜨거운 분투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기자는 현상이나 상황, 사람에 대한 정보를 취합한 뒤 자신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살아가면서 관점에 따라 사실이 왜곡되거나 달라지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 있었고, 있는 그대로 소통하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영일 역시 나라가 들썩이는 사건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보게 돼요.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최소한으로 다뤄지는 것을 불평등하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인물은 크게 기념식장 현장 경비를 맡았던 중부서 형사 철구(유해진 분), 그리고 동성일보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분)과 현장을 취재했던 신입 기자 영일로 압축된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는 이름값을 충분히 발휘한다. 상반기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다시 한번 흥행작 신호탄을 쏘려는 유해진은 명불허전 유해진이다. 박해일은 배우의 평소 이미지와 특유의 단단한 목소리, 담백하고도 절제된 연기가 어우러져 정론직필을 고수하는 언론인 그 자체로 보일 정도다. 이민호가 쉬는 날에도 촬영장을 찾은 이유이다.
“유해진 선배는 촬영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회차 촬영에 다 오셨어요. 그걸 보고 제가 어찌 안 갈 수 있나요. 또 가족 같은 편안함이 있던 현장이었기에 궁금하면 현장을 가곤 했어요. 박해일 선배를 보면서 고뇌하고 많은 짐을 짊어지는 어른의 모습, 아직도 궁금해하는 소년의 모습을 가져가는 양면성이 매력적이더라고요. 또 오디오로 이야기가 전달됐을 때 이야기가 선명하게 보여져요. 이번 현장에서 해진 선배와 많이 마주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다음 작품에서 치열하게 날것의 이야기로 만나면 너무 좋은 에너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아쉬웠어요. 두 선배에게 편안하게 다가갔음에도 예뻐해 주셔서 더 편하게 있는 그대로의 이민호 모습으로 교감과 소통을 했어요.”
![[인터뷰] ‘암살자(들)’ 이민호 “저는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하고 신선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311051209274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이렇듯 배역과 촬영 현장에 철저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녹아든 이민호는 극의 중심에서 때로는 이끌기도 하고, 때로는 든든하게 받쳐 주기도 하며 ‘암살자(들)’의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매년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있어요. 하지만 늘 변하지 않는 키워드는 진정성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그 진정성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민호는 ‘전지적 독자 시점’, ‘더 킹 : 영원의 군주’,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통해 K-콘텐츠 열풍을 견인한 데 이어, ‘파친코’ 시리즈에서 시대극에 잘 어울리는 어른 남자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준 바 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주목받는 삶을 살게 됐지만, 그것 자체에 대한 불만이나 답답함을 크게 느끼지는 않았어요. 주어진 화려한 이미지나 왕자님, 재벌 같은 역할이 잘 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거부감은 없어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알바생이라던지 그런 것은 아예 제안조차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최근 5년 정도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지 않는다는 기준이 있었어요. 한 인물을 부각하는 작품보다는 전체 이야기가 우선되는 작품을 많이 봤어요. ‘파친코’나 ‘전지적 독자 시점’처럼 여러 배우에게 시선이 돌아가고 그것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작품에 마음이 갔어요. 저는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하고 신선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미지 변신이 어렵다. 이민호는 기본이 탄탄한 배우다. 연기력이 뒷받침되기에 이미지 변신에 도전할 수 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내공의 소유자 이민호는 감수성 풍부한 배우였다.
“저는 늘 내려놓고 인생을 살아요.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상상을 잘못하는 편이죠. 살짝만 비틀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건 계속해서 남는 숙제일 것 같아요.”
‘암살자(들)’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묵묵하게 보여줄 이민호. 쉴 틈 없이 차기작 촬영을 이어갈 그의 행보와 변신이 기다려진다.
“내년이면 완연한 40대예요. 이제는 어른의 섹시미를 강조해보고 싶은 욕망도 있어요. 저도 이제부터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멜로도 해보고 싶고, 캐릭터로 보면 화초 같은 인물보다는 잡초 같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개봉된다.
[사진 제공 = 하이브미디어코프]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