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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배현성, 연기 팔레트 확장…익숙한 얼굴이 낯설어지는 순간

유병철 기자

입력 2026-10-21 07:45

‘실낙원’ 배현성, 연기 팔레트 확장…익숙한 얼굴이 낯설어지는 순간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실낙원’ 배현성이 말간 얼굴에 서늘한 그림자를 덧입히며 연기 팔레트를 확장한다.

영화 ‘실낙원’(감독 연상호)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배현성은 극 중 9년 만에 엄마 류소영 앞에 돌아온 아들 류선우 역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의 귀환으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에서 그는 반가움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인물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지점은 배현성이 만들어낸 낯선 분위기다. 감정을 쉽게 읽을 수 없는 눈빛과 나른한 말투는 상대와 묘한 거리감을 만들며 인물의 속내를 궁금하게 한다. 말간 얼굴에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면서,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류선우만의 분위기가 완성된다.

특히 배현성은 힘을 뺀 연기로 심리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더한다. 강하게 위압하지 않아도 상대를 살피는 시선과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태도만으로 류선우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선과 악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류선우의 모호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작품의 미스터리를 한층 짙게 만든다.

김현주와 함께 그려낼 모자 관계도 주목된다. 9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 사이에는 반가움만으로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배현성은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류소영과 쉽게 마음을 내보이지 않는 류선우 사이의 미묘한 온도 차를 그려내며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두 배우가 주고받는 섬세한 감정의 호흡은 이야기에 몰입을 더한다.

이처럼 ‘실낙원’은 배현성이 지닌 새로운 연기적 가능성을 확인할 작품이다. 그동안 보여준 맑고 단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미스터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동시에 첫 스크린 주연으로서 극의 중심에 선다. 말투와 눈빛, 작은 태도의 변화까지 세밀하게 다듬어 완성한 류선우를 통해 배현성이 보여줄 또 다른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한 '실낙원'.

한편, 영화 ‘실낙원’은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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