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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새로 짓는 시대 지났다"...생활 인프라 함께 바꾸는 '미니신도시' 주목

이종균 기자

입력 2026-10-27 11:39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전북 지역에서 주택과 도로, 공원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새로운 주거지 형성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아파트 공급에 그치지 않고 상업시설과 공공시설, 녹지 등을 종합적으로 계획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신도시보다 작은 면적에도 다양한 생활 기능을 배치할 수 있어 이른바 '미니신도시'로 불린다.
주요 도시개발사업 완료 후 지역별 시세 현황/부동산R114
주요 도시개발사업 완료 후 지역별 시세 현황/부동산R114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와 군산시 미장지구는 이러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기존 부지의 활용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주거생활권을 조성한 사례다.

전주 에코시티는 과거 육군 35사단이 주둔했던 군부대 부지 약 200만㎡를 개발한 곳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학교와 상업시설, 세병호를 중심으로 한 수변공원 등이 들어서면서 전주 북부권의 주요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주변 아파트 시세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에코시티가 위치한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158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주시 전체 평균인 954만원보다 약 66.5% 높은 수준이다.


군산 미장지구도 미개발지역을 주거지로 조성한 사례다. 군산시는 미장동과 조촌동 일대 약 86만㎡에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상업·근린생활시설 등을 계획해 새로운 생활권을 구축했다.

전체 사업면적의 48.6%에 해당하는 약 42만㎡를 공공시설용지로 배정했다. 공원용지만 약 9만1000㎡에 달하며 학교와 공공청사 등도 포함됐다. 인근 수송지구와 연결되면서 군산 도심의 주거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은 아파트만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도로와 공원,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대규모 신도시보다 작은 규모에서도 다양한 생활 기능을 갖출 수 있어 이른바 '미니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후주택이 많은 전북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과 함께 생활 기반시설을 확충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북의 준공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40.5%로 전국 평균 30.6%보다 9.9%포인트 높았다. 고창의 노후주택 비율은 55.1%로 전북 평균을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고창읍 덕산리 일원에서 추진되는 덕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새로운 주거생활권 조성 사례로 관심을 받고 있다.

덕산지구는 약 15만1776㎡ 부지에 주택 1211호를 계획한 도시개발사업이다. 주거시설뿐 아니라 광장과 준주거·업무시설용지를 함께 배치하고, 전체 사업면적의 약 19%인 2만8820㎡에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다.

지구 내에는 공원 3곳과 녹지 4곳이 계획돼 있다. 기존 고창읍 생활권과 연결하면서 신규 주거시설과 생활 기반시설을 함께 확충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고창 데시앙 조감도/태영건설
고창 데시앙 조감도/태영건설
덕산지구 B2·B3블록에서는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고창 데시앙'이 오는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북개발공사가 시행하는 이 단지는 총 888세대 규모의 공공·민간분양 아파트다. B2블록 357세대와 B3블록 531세대로 구성되며, 전용면적별로는 84㎡ 711세대, 104㎡ 101세대, 125㎡ 76세대가 공급된다.

단지에는 태영건설의 주거 브랜드 '데시앙'이 적용된다. 전용 84㎡를 중심으로 중대형 면적까지 구성해 다양한 주거 수요를 고려했다.

기존 도심 생활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입지 특징이다. 주변에는 고창군청과 고창문화터미널, 하나로마트, 고창전통시장, 고창병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황윤석도서관과 고창실내체육관, 고창문화의전당 등 문화·여가시설도 인근에 위치한다.

덕산지구에 계획된 공원과 녹지, 광장 등이 조성되면 기존 생활시설에 신규 기반시설이 더해져 주거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의 효과는 신규 주택에 입주하는 주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새롭게 조성되는 도로와 공원, 상업시설 등을 주변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새로운 주거 수요를 바탕으로 상권과 생활서비스가 성장할 여지도 커지는 만큼 도시 전체의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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