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호벤·에인트호번 방문, 반도체·첨단기술 협력 방안 모색
ASML 본사서 EUV 장비·인재 양성 등 협력 강화 의지도 확인
에인트호번 혁신캠퍼스 찾아 '용인형 첨단산업 생태계' 구상

이 시장과 시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ASML 본사가 있는 벨트호벤시와 에인트호번시를 방문했다. 벨트호벤 시청에서 마르셀 델헤즈 시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에인트호번 하이테크 혁신 캠퍼스와 ASML 본사도 찾았다.

벨트호벤은 ASML 본사와 연구개발 단지가 자리한 도시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민관학 협의기구 브레인포트의 핵심 지역이다. 브레인포트에는 벨트호벤을 비롯한 5개 도시 시장 등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사업을 설명했다. 두 기업이 용인에 조성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모두 10개로, 삼성전자 6개와 SK하이닉스 4개다. 삼성전자가 43년 전 한국에서 처음 반도체를 생산한 기흥캠퍼스에는 반도체 기술 연구팹과 파운드리 제조팹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시장은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용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에 수요가 커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적기에 공급돼야 한다며 기업 간 협력과 함께 용인시와 벨트호벤시의 교류도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델헤즈 시장은 벨트호벤이 여러 면에서 용인과 닮았다며, 용인 방문을 검토하는 등 두 도시 간 교류·협력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날 ASML 본사에서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일부 시설을 둘러봤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간담회에서 슈나이더-모누리 COO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용인시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ASML의 용인 투자가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용인 생태계 확장에 보탬이 된다며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도 논의했다. 슈나이더-모누리 COO가 용인시의 인재 양성 계획을 묻자 이 시장은 관내 대학과 협력해 반도체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년 전 공약한 반도체고등학교 신설 사업도 진행돼 내년 봄 개교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용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하도록 시청에 교육 공간을 마련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시장은 용인에서 모든 인력 수요를 충당하기는 어렵지만 우수 인력을 최대한 많이 양성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와 ASML코리아는 2024년 12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협력화단지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ASML코리아는 처인구 원삼면 협력화단지 7577㎡ 부지에 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센터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 업무를 맡으며 약 800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ASML의 투자가 용인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시장과 대표단은 에인트호번 하이테크 캠퍼스도 방문해 광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포톤델타의 엘코 브링크호프 최고경영자(CEO) 등과 첨단기술 혁신 생태계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 하이테크 캠퍼스에는 첨단산업 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 300여곳이 모여 있으며 1만3000여 명이 근무한다.
이 시장은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캠퍼스의 역할에 주목했다. 용인에도 시가 주도해 혁신 캠퍼스를 조성하고, 반도체와 AI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네덜란드 방문을 통해 용인시는 반도체 장비 기업과의 협력, 산업도시 간 교류, 기술혁신 인프라와 인재 양성 방안을 두루 살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협력 기반을 넓히고, 기업 투자와 지역 인재 육성이 맞물리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