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7.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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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간신경종 단계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직장인 박모 씨는 얼마 전부터 발가락 부분에 저릿한 느낌이 느껴졌다. 앉아 있을 때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서 있거나 걸을 때는 발 앞부분이 뜨겁게 타는 느낌이 났다. 단순히 날씨가 더워져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느낌이 이상했다. 발 앞쪽 통증이 계속되다보니 뒤꿈치로 걷게 되었고 결국 통증은 발바닥 전체로 이어졌다.

단순히 피곤해서 그랬거니 했던 박 씨의 통증은 날이 갈 수록 계속됐다. 결국 박 씨는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그에게 '지간신경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지간신경종은 발바닥을 이루는 5개의 뼈로 구성된 중족골과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인 지간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단단해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바닥 주변이 아프기 때문에 족저근막염과 헷갈리기 쉽지만 뜯어보면 다르다. 족저근막염은 발 뒤꿈치부터 발 중앙까지에 통증이 오고 주로 아침에 통증이 심한 반면 지간신경종은 세번째 발가락과 네번째 발가락 사이가 주로 아프고 또 서거나 걸을 때 더욱 통증이 심하다.

문제는 지간신경종을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지간신경종은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피로한 것으로 여기며 넘어가기 쉽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때에는 날이 덥고 불편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방치하다 보면 통증이 발가락으로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며 양말을 신거나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는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들게 된다. 여기서 증상이 더 진행되면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이상감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발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한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간신경종이 나타나는 원인은 뭘까?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족부전문의)은 “지간신경종은 주로 30대 이후 여성 환자가 많다”면서 힌트를 줬다. 주 원장은 “지간신경종은 신경이 계속 눌리면서 두꺼워지는 병으로 주로 발 볼이 좁은 신발이 그 원인이 된다”면서 “따라서 볼이 넉넉한 편한 신발만 신어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맨발로 서서 신발을 발 위에 올려놓았을 때 바깥으로 발이 나가지 않을 정도로 폭이 있는 신발이 좋다. 발가락이 너무 꽉 조이는 플랫슈즈, 뒷굽이 높고 앞볼이 좁은 하이힐, 밑창이 얇고 단단한 신발의 장기간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다가 지간신경종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보행 시에는 체중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 실린다. 하지만 무지외반증환자의 경우 엄지발가락이 휘어져있고 이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걷는다. 그렇게 되면 다른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붓게 되고 이로 인해 발바닥통증을 유발하는 지간신경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간신경종을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는 또 있다. 발바닥 통증은 보통 전체 보행 자세에 문제를 일으킨다. 통증부위를 피해서 걷다 보면 보행이 불균형해지고 이렇게 되면 다른 관절에 부담을 줘서 무릎·척추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참기 보다는 의심하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다른 병으로 확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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