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2.10.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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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추석의 전통시장. 올해는 이른 추석에다 기습폭우로 전통시장과 농가가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2차 장마로 지난 8~9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추석을 전후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당정은 10일 추석민생대책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갖고 물가 대책을 논의했다. 고물가 상황 속에 명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명절 성수기 물품의 출하 시기나 가격을 조정하고 봄배추 6000t 등 비축 채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주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연 5%대 또는 그 이상 물가 전망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 대책이 나와도 물가는 당분간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적잖다. 장마 전선의 정체로 11일을 비롯해 향후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이른 추석 물가가 급상승할 우려가 잇따랐다.

이런 전망은 이번 폭우 전부터 물가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6.3% 상승하며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전기, 가스, 수도세 등 공공요금이 15.7% 올랐고 경유 가격은 무려 47.0% 상승했다. 수입쇠고기도 24.7% 비싸졌다.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7.9%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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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수도권 및 중부권을 강타한 폭우로 비 피해가 속출했다. [뉴시스]

7월 가공식품지수는 이미 전년 대비 8.2% 올랐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별 가격 변동이 큰 품목들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0% 상승했다. 이틀간 내린 폭우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 지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필수 식재료 가격 급등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더 높다. 채소류 가격은 배추의 경우 7월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넘게 상승했다. 식탁에 꼭 필요한 식용유와 밀가루, 부침가루, 국수 등은 국제 원자재가 상승세에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돈 몇 만원 들고 시장에 나가도 손에 쥘 만한 게 별로 없다는 주부들 하소연이 이어진다.

이번 폭우로 전통시장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육류와 채소류, 과일류 등 미리 챙겨놨던 추석 물량이 고스란히 못쓰게 됐다. 채소류나 과일류, 농축산업 피해도 전국적으로 이어져 추가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배럴당 90달러대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언제 급등할지도 미지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10달러대까지 치솟은 유가는 물류·수송 등에 영향을 주면서 에너지가격은 물론 곡물과 식재료 가격까지 상승시켰다.

한 전문가는 “비가 전국적으로 퍼부은 것은 아니어서 밥상물가에 영향을 주는 작황에 직접적 타격을 준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비를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향후 많은 비가 더 내린다면 이른 추석의 영향을 더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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