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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바이오사업 강화? 아니면 지배구조 개편 일환인가?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5-05-22 14:07

삼성물산, 신규 상장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 현물 출자 여부 지켜봐야...지분 일부 매각해 삼성전자 지분 늘릴 수도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부문을 분리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공시 내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공시 내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이 바이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구조를 CDMO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분리하고 CDMO 부문은 존속 법인으로 유지하는 한편 투자 부문은 신설 법인으로 분리하는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며 “신설 법인은 지주사로서 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사업을 수행하는 에피스 지분율 100%를 승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후 지배구조. 자료=DS투자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후 지배구조. 자료=DS투자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밝힌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의 분할 비율은 65%대 35%다.

유 부사장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최대 주주로 43.06%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인적 분할 이후에는 기존 주주 구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 분할은 CDMO 사업과 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 운영에 대한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려는 측면도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유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CD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밀러 사업이 일부 고객사에게는 하나의 실체로 인식돼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다”면서 “이는 사업 확대에 있어 전반적인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 근원적 리스크의 선제적 해소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상장을 준비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분을 누가 얼마나 확보하느냐 하는 점이다.

 삼성물산이 현물출자할 경우 이후의 지배구조. 자료=DS투자증권
삼성물산이 현물출자할 경우 이후의 지배구조. 자료=DS투자증권

삼성물산이 만약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경우 삼성에피스홀딩스를 통한 신규 지배력 구축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지주사에 현물 출자하지 않고 제3자에 일부 매각할 가능서도 있다.

DS투자증권의 김수현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사업회사 지분가치 23조원 중 일부를 외부에 매각해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시나리오는 삼성물산 입장에서 삼성바이오홀딩스를 지배하며너 동시에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이라는 것이다.

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및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이어 10월 29일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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