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 박웅현이 쓴 책 <책은 도끼다>의 주제는 한 마디로 ‘책이란 우리 인생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훌륭한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인문학은 타성(惰性)에 젖은 채로 살아가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극복하도록 이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먹고 사는 일로 점철되어 있는 일상 속에 매몰된 나머지 감수성이 얼어붙어 있는 상태인 우리 자신의 의식과 내면을 깨뜨리는 ‘도끼’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좋은 책을 읽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죠. 이와 같은 공식은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시(詩)’에서 그대로 발견됩니다. 시는 매너리즘에 빠져 생명력을 잃어가는 우리 인생의 고비마다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