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콩국수 가격이 미쳤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06210852530763046a9e4dd7f492541784.jpg&nmt=30)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점심식사 때마다 입구에 줄 선 사람들이 식당을 몇 바퀴 돌아 건물 밖까지 삐져나옵니다. 줄 꽁무니에 서도 그렇게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게, 국수는 먹는 속도가 빠르고 반찬 가짓수도 단출해 오래 기다리지 않아 금방 자리가 납니다. 회전율이 그만큼 빠르다는 뜻입니다.
콩국수로 유명한 이 식당은 유명세만큼이나 여의도의 가혹한 물가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꼽히기도 합니다. 콩국수 한 그릇에 1만5천 원입니다. 물가가 싼 동네는 한 그릇이 7~8천 원이고 비싼 곳도 1만2천 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아주 비싼 편입니다. 유명한 설렁탕 노포보다 20% 넘게 비쌉니다.
일반인이 원가를 알 수 없고 이 정도 맛을 내려면 비용과 수고가 제법 들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사실 이 식당은 맛을 인질로 매년 음식값을 올려왔습니다. 내가 여의도에 처음 입성했던 1990년대 초반 2천5백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0년 전인 2013년엔 8천 원이었습니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평균 4400원, 김치찌개 백반이 5400원이었습니다. 콩국수 한 그릇이 짜장면 두 그릇 가격이니 비싸긴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엔 1만4천 원, 10년만에 75%가 올랐습니다. 가격을 올릴 때마다 콩국수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비싸다고 심정적으로 보이콧하자는 운동이 일긴 했으나 이 정도 맛을 내는 마땅한 대체 식당이 없으니 결국 계속 가는 수밖에요.
물론 다른 물가도 천정부지로 오르는 요즘이지만 음식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오리구이는 19000원에서 28000원으로 47%, 짜장면은 4500원에서 7500원 67% 올랐습니다. 다른 물가의 오름세에 비해 콩국수 가격은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집 앞 두붓집에서 콩물을 사다가 국수를 삶아 ‘집 콩국수’에 입맛을 맞춰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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