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 세계 2위의 앰코테크놀로지
“후공정을 이해하는 인재가 미래를 만든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인천직업교육박람회 및 글로벌 취업·창업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한 지역 최대 규모의 진로·취업 행사로, 청소년들이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인천 지역 중·고등학생들은 학교 단위로 단체 관람을 이어가며, AI 면접 체험존과 글로벌 취업상담관, 창업 체험 부스 등에서 직업 세계를 경험했다. 현장에는 공공기관과 지역 유망기업, 글로벌 기업 등이 참여해 취업 상담과 현장 면접을 진행했으며, 각 부스마다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욘드포스트는 박람회 현장에서 주요 참여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각 기업의 비전과 인재상, 그리고 청년 구직자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보았다.

◇“반세기 기술력, 후공정의 세계 2위”…글로벌 반도체 전문기업 앰코
1968년 ‘아남산업’으로 출발한 앰코테크놀로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반도체 기업이자, 현재 세계 2위·국내 1위의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법인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인천 부평·송도와 광주에 주요 생산거점을 두었다. 회사의 핵심 사업은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였다. 이는 웨이퍼 가공이 끝난 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전기적으로 연결해 최종 제품 형태로 완성하는 ‘후공정’ 단계다. AI·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며 반도체의 고성능화가 가속화되자, 전공정 중심이던 산업의 흐름도 점차 후공정으로 이동했다. 그 중심에서 앰코는 50년 넘게 기술 혁신을 이끌며 세계 시장을 선도해왔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무게중심이 점점 후공정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AI 반도체 등 고성능 칩이 늘수록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공정은 반도체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단계이자,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핵심 영역”이라며 “앰코는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 2위를 지키며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학생이 전공정(웨이퍼 제조)에만 관심을 갖는데, 후공정은 완제품의 품질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라며 “이 분야를 먼저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커리어 경쟁력은 훨씬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스펙보다 이해도…‘후공정’을 알고 오는 지원자가 유리하다”
앰코가 말하는 인재상은 명확했다. ‘스펙’보다는 반도체 후공정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었다. 관계자는 “앰코는 학력이나 자격증보다 현장 이해도를 중요하게 본다”며 “후공정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걸 미리 공부하고 이해한 지원자는 그 자체로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완성된 인재를 찾기보다, 배움의 자세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면서 “입사 후에는 반도체의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새로 배우게 된다. 그래서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원자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관계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정하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본 이해를 쌓는다면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앰코가 찾는 인재는 단순히 기술자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도전하는 기술인’이었다. 그는 “앰코는 단순히 ‘취업’을 위한 직장이 아니라,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성장의 현장”이라며 “학생들이 후공정 산업의 가치를 알고, 자신만의 진로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