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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 ETF '김치 프리미엄' 모르고 투자하면 손해?

신용승 기자

입력 2025-10-24 17:42

국제 금값 폭락에 국내 금 현물 ETF 10%↓

챗지피티(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챗지피티(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국내외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금 현물 ETF 투자 시 '김치 프리미엄'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다. 최근 국제 금값이 폭락하자 김치 프리미엄은 더 빠른 속도로 축소해 국내 금 현물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단기간 1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24일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금 관련 ETF 4종(KODEX 금액티브, TIGER KRX금현물, ACE KRX금현물, SOL 국제금)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10월 24일 기준)은 28.86%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국내 금 현물 투자 상품이 국제 금 관련 상품 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로 30.74%를,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30.45%)이 이었다.

두 상품 모두 한국거래소 'KRX 금현물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국내 금 현물을 직접 매입해 보관한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 금 상품에 투자하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국제금'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금액티브'는 수익률이 27.66%, 26.58%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는 20%에 육박했던 김치 프리미엄(10월 15일 기준, 괴리율 18.56%)으로 미뤄볼때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더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1일(현지시각) 국제 금가격이 -5.74% 급락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국내 금값은 김치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더 심하게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 간 한투운용 'ACE KRX금현물'(-12.63%)과 미래에셋 'TIGER KRX금현물'(-11.90%)은 10% 넘게 하락했다.

삼성운용 'KODEX 금액티브'(-5.84%)와 신한운용 'SOL 국제금'(-5.21%)은 5%대 하락을 보였는데, 이는 두 상품이 국제 금 표준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한 손실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 간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 관련 ETF에 투자할 때는 김치 프리미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김치 프리미엄이 높은 시점에 매수할 경우, 향후 시세가 국제 금 가격 수준으로 조정될 때 그만큼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금 가격은 운송비, 보관비, 세금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차이가 발생한다"며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매수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프리미엄 덕분에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할 기회도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KRX 금현물 ETF는 실물 금에 대한 이중 보수 부담이 없고, 보관비용과 펀드 보수가 저렴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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