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학생 야구선수는 야구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110822150601446a9e4dd7f220867377.jpg&nmt=30)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만 해도 올해 개막 때 이름을 올린 일본인 선수는 12명인데 비해 한국선수는 3명에 불과합니다. 일본야구가 강한 비결이 뭘까요. 근본이 되는 학생야구를 보면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 고교 야구부는 4천팀 정도입니다. 100팀도 안 되는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양적인 차이도 그렇지만 속내를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일본은 유소년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끊임없이 스타플레이어가 나옵니다. 학생 대부분이 운동부와 동아리의 중간 형태인 부카츠(部活)에서 활동합니다. 프로선수를 목표로 하는 학생도 있지만 학창시절의 낭만이나 취미로 운동하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고등학교 야구부원이 100명 정도인데 프로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도 있지만 트레이너, 의사, 마케터 등 다양한 목표를 갖습니다.
운동부가 ‘외길 인생’을 강요하지 않으니 학생들은 큰 부담 없이 부카츠 활동을 이어갑니다. 주목할 점은 부카츠 부원이라도 아카텡(赤点)이라고 하는 낙제점수를 받으면 부카츠 활동이 금지되고 졸업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학생선수’를 보는 관점이 좀 답답합니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라는 장치를 두고 있는데 학생선수가 학생으로서 최소한의 기본 역량을 습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고교생은 국어 영어 사회 과목에서 같은 학교 동학년 각각 평균점수의 30%는 넘겨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학년평균이 70점이면 최소 21점은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온라인으로 보충수업을 받으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체육계 한편에선 이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운동에 전념하지 못해 제 2의 박찬호 추신수 이정후 같은 선수들이 나올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직업선수로 진출하는 비율이 극히 낮은 현실에서 최소한의 학력도 보장하지 못한다면 훨씬 더 많은 ‘학생선수’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실제로 우리 고등학교 야구부는 대부분 엘리트선수를 목표로 합니다. 직업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지요. 매년 고교와 대학 졸업생 선수가 약 1200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 선수는 100명 남짓, 10%도 안 됩니다. 해마다 1천명 넘는 학생선수들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운동 잘하는 학생과 또 운동을 좋아하지만 운동으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학생들 모두 살 수 있는 제도와 지원 등 뒷받침이 있어야 할 텐데요. 현장을 잘 모르니 매번 이렇게 공자님 말씀 같은 얘기만 하게 되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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