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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안면마비 증상, 구안와사 초기 대응 중요

김민혁 기자

입력 2026-07-02 16:20

사진=심원석 원장
사진=심원석 원장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안면마비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세수를 하거나 양치질을 하다가 물이 한쪽으로 새는 경우, 거울을 봤을 때 입꼬리가 한쪽으로 처져 있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이마 주름이 한쪽만 잡히지 않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많은 이들이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판단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안면마비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구안와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초기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안와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가리키는 말로 얼굴 표정을 담당하는 안면신경 기능이 떨어지면서 입과 눈 주변 근육이 한쪽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입과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진다는 의미에서 구안와사라고 부른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이마 움직임이다. 양쪽 눈썹을 동시에 위로 올려 이마 주름이 양쪽 모두 잡히는지 살펴본다. 마비된 쪽 이마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도 감기지 않으며 입꼬리까지 처진다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이마 움직임은 비교적 괜찮은데 얼굴 아래쪽만 처지고 팔다리 힘 빠짐, 발음 이상, 심한 두통, 어지럼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구안와사는 안면신경에 염증이나 부종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거론되는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다. 바이러스가 신경 주변에서 다시 활성화되면 좁은 통로를 지나는 안면신경이 붓고 눌리면서 얼굴 근육에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감기 이후 체력 저하, 찬바람 노출 등이 겹쳤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초기 대응에서 중요한 기준은 발병 후 72시간이다. 안면마비가 의심되면 먼저 신경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뇌졸중 등 다른 원인을 감별하고 필요 시 급성기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귀 주변 통증이나 물집이 동반된다면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관련된 안면마비일 수 있어 더욱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는 이러한 초기 진료와 병행해 회복 환경을 돕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급성기에는 안면신경 주변이 예민한 상태이므로 마비된 얼굴 부위에 강한 자극을 주기보다 전신 상태와 기혈 순환을 살피며 신경 회복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치료 방향을 잡는다. 회복기에 접어들면 침, 전침, 약침, 한약 등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활용해 안면 근육과 신경 기능 회복을 돕는다. 중요한 것은 같은 구안와사라도 발병 시기, 마비 정도, 눈 감김 여부, 통증 동반 여부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

집에서의 관리도 회복에 큰 영향을 준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경우 각막이 건조해지고 손상될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 사용과 눈 보호가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바람과 먼지를 막기 위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바람이 얼굴과 귀 주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바로 쐬는 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급성기에 무리한 얼굴 운동을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거울 앞에서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거나 얼굴 근육을 강하게 당기는 경우가 있는데 시기와 강도가 맞지 않으면 오히려 회복 과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얼굴 운동은 담당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적절한 시점에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산 정원한의원 심원석 원장은 "구안와사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당황하는 이들이 많은데 초기에 방향을 잘 잡으면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얼굴의 변화는 작게 시작될 수 있지만 초기 대응의 차이는 회복 과정에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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