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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매물 5% 늘었다...세제 개편에 집주인 '매도 고민'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8-19 12:39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를 중심으로 매도 문의와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 처분을 검토하는 고가·다주택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은 1세대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액을 현행 공시가격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는 대신 고가주택에 대한 세 부담은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 세율은 1.3%로 올라가는 등 6억원 초과 구간부터 세율이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공시가격 22억원 이하 주택은 종부세 부담이 늘지 않지만 이를 초과하는 고가주택은 세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보유세 증가 폭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병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 분석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의 내년 보유세는 2257만원으로 올해 약 1810만원보다 2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역시 보유세가 올해 1500만원에서 내년 1855만원으로 약 2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개편된다. 기존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실제 거주기간을 중심으로 혜택을 주는 '장기거주소득공제' 방식으로 바뀌고 공제 한도는 2028년 20억원, 2029년 1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종부세 기본공제도 실거주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실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는 14억원으로 확대되지만 비거주 1주택자는 9억원으로 줄어든다. 양도차익이 크거나 실제 거주하지 않는 고가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셈이다.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강남구 매매가격은 전주 0.01% 상승에서 0.02%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초구 역시 전주 0.02% 상승에서 0.04%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초구는 지난 4월 넷째 주 이후 16주 만에, 강남구는 5월 둘째 주 이후 14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6만2645건으로,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지난 3일 6만409건보다 3.7% 증가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9453건에서 9961건으로 5.3% 늘었고 서초구도 7630건에서 7983건으로 4.6% 증가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 전용 131㎡는 최근 최고 거래가인 71억원보다 10억원 낮은 61억원에 매물이 등록됐다. 신현대 전용 107㎡도 지난 2월 거래가 63억8000만원보다 7억8000만원 낮은 56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다만 매물이 늘어난 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은 아니다. 고가·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의식해 매물을 내놓는 반면 매수자들은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을 지켜보며 매수를 미루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 등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 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세제 개편으로 고가주택과 비거주 주택의 세 부담이 달라지는 만큼 집주인들이 보유기간과 거주 여부 등을 따져 매도 시점을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 부담이 늘어난다고 해서 매물이 곧바로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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