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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주요 조리 가전 평가 잇달아 1위…B2B 빌트인 시장 공략 가속화

신용승 기자

입력 2026-08-19 17:06

LG 트윈타워 전경./뉴시스
LG 트윈타워 전경./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LG전자가 미국 최대 소비자 평가에서 쿡탑과 전자레인지 등 주요 조리 가전 분야 1위를 잇달아 석권하며 북미 기업간거래(B2B) 빌트인·빌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주방가전 평가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주방가전 브랜드' 종합 1위에 오른 데 이어, 쿡탑과 전자레인지 등 주요 조리 가전 항목에서도 최고 평가를 싹쓸이하며 글로벌 시장 내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했다.

쿡탑을 비롯한 조리 가전은 주방의 구조와 동선, 인테리어 디자인을 결정짓는 빌트인 주방의 핵심 제품군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실제 소비자 평가에서 검증받은 제품력을 발판 삼아, 신축 주택과 리모델링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북미 B2B 빌트인·빌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컨슈머리포트 쿡탑 평가에서 전체 6개 세부 카테고리 중 4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30인치 스무스탑 쿡탑(Smoothtop Cooktop), 30인치·36인치 인덕션 쿡탑(Induction Cooktop), 36인치 가스 쿡탑(Gas Cooktop) 부문에서 각각 최고 점수를 받으며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물을 빠르게 끓이는 고화력 성능과 저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밀 조리 제어 능력, 브랜드 신뢰도, 실제 구매 고객의 사용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했다.

LG전자는 현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0인치와 36인치 규격은 물론 전기·인덕션·가스 등 주요 열원 방식 전반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주방 구조와 조리 습관, 선호하는 열원에 맞춰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자레인지 분야에서도 고평가가 이어졌다.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26 최고의 전자레인지' 7개 추천 모델 가운데 3개가 LG 제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오버레인지 전자레인지(모델명: LG MVEL2125F)는 해당 카테고리 최고 제품으로 꼽혔다. 가열 및 해동의 균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직관적인 사용성과 조용한 작동 소음 부문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유럽 시장에서의 평가도 잇따랐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LG전자 전자레인지(모델명: LG MH6565CPS)를 '조작이 편리한 최고의 전자레인지(Best microwave for controls)'로 선정했다. 매체는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 인터페이스, 우수한 조리 성능을 주요 강점으로 짚었다.

현재 미국 주방가전 시장은 연간 약 632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이 중 쿡탑과 오븐, 레인지 등 조리기기 영역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특히 쿡탑, 오븐, 레인지는 미국 주거 공간에서 주방을 구성하는 핵심 가전이다. 현지에서는 쿡탑과 오븐이 일체화된 레인지 형태가 오랫동안 쓰여 왔으나 프리미엄 주택이나 신축·리모델링 시장을 중심으로 주방 상판에 쿡탑을 매립하고 오븐을 하부장이나 벽면에 별도 배치하는 빌트인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 조리 가전 시장은 현지 주거 환경과 식문화를 오랜 기간 연구해 온 GE, 월풀 등 미국 브랜드와 밀레, 보쉬 등 역사가 깊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통적으로 주도해 온 영역이다.

조리 가전은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데다 화재나 누수 등 안전 문제와 직결되어 소비자들이 내구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엄격하게 따진다.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를 쉽게 바꾸지 않아 신규 브랜드의 진입장벽이 높은 보수적인 시장으로 분류된다.

LG전자는 미국 소비자의 조리 패턴과 주거 양식을 정밀 분석해 현지에 최적화된 규격과 기능,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해 왔다. 여기에 독자적인 핵심 부품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더해 성능과 품질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다양한 규격과 열원 타입의 제품들이 소비자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것은 현지 브랜드 중심의 미국 조리 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LG전자의 미국 쿡탑 시장 점유율은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장 2위에 오르며 선두인 GE와의 점유율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혀나가고 있다.

LG전자는 검증된 기술력을 토대로 북미 빌트인·빌더 B2B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빌트인 가전 사업은 주택 설계 및 시공 단계부터 주방 구조와 설비 환경을 유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개별 제품의 품질은 물론 쿡탑, 오븐,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정해진 납기에 맞춰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종합 사업 역량이 필수적이다.

주택 건설사와 개발업체가 신규 주택 단지에 가전을 공급하는 빌더 시장에서는 제품의 내구성과 브랜드 신뢰도가 최우선 선정 기준이다. 공급된 가전에서 화재나 누수, 결함이 발생할 경우 단순 수리비를 넘어 입주자 불만과 건설사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LG전자의 미국 빌더 사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45%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현지 영업 및 물류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현지 업체들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키친솔루션사업부 산하의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을 '빌트인·쿠킹솔루션사업부'로 전격 격상하며 관련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 현지 영업으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일원화해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현지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가전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주방가전 제품이 미국 소비자 평가에서 고르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은 압도적인 호평을 바탕으로 영업과 물류, 설치, 서비스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북미 빌트인·빌더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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