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청정대기 국제포럼서 ‘기후정의’ 강조…“더 많이 배출한 곳이 더 큰 책임 져야”
경기햇빛마을·기후보험·기후플랫폼 제시…“안전한 기후 위해 경기도가 먼저 행동”

특히 기후위기의 책임과 피해가 국가와 지역, 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성장의 혜택을 누린 주체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인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는 27일 더블트리 바이 힐튼 판교에서 국내외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전문가,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제8회 청정대기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같은 폭염·폭우에도 취약계층 피해 더 커…기후위기는 불평등의 위기”
추 지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폭염과 가뭄, 폭우가 반복되는 복합재난이 이미 일상의 문제가 됐다며 기후위기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 지사는 “폭염과 가뭄, 폭우가 한 계절에 번갈아 닥치는 ‘복합재난’은 이제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가 당장 마주한 현실”이라며 “기후위기의 피해는 결코 모두에게 똑같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폭염, 같은 집중호우라도 어린이와 어르신,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더 먼저, 더 크게 피해를 받는다”며 “기후위기는 자연의 위기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그대로 드러내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추 지사는 “기후위기 앞에서 단순히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라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더 많이 배출해 온 곳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은 역량을 가진 곳이 더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정의는 어려운 나라와 사람을 돕는 선의나 시혜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책임을 공정하게 나누고 미래 세대에게 떠넘긴 부담을 되돌려 놓는 문제”라고 했다.
◇‘햇빛마을·기후보험·기후플랫폼’…경기도형 기후정의 모델 제시
추 지사는 ‘기후정의’를 구호에 그치지 않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구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대표적으로 태양광 발전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경기햇빛마을’을 비롯해 모든 도민이 기후재난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보장받도록 하는 ‘경기기후보험’, 기후·에너지·환경 데이터를 통합한 ‘경기기후플랫폼’을 소개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은 주민과 공유하고 기후재난에 따른 피해는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며, 과학과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분명하다”며 “전환의 이익을 함께 나누고, 피해는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며 위험은 과학과 데이터로 한발 앞서 대비하는 것, 기후위기의 부담을 어려운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는 것이 경기도가 생각하는 기후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앞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남보다 앞서 책임지는 데서 시작한다”며 “대한민국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방정부인 경기도도 그 책임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청정대기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으로(Air·Beyond·Climate)’를 주제로 진행됐다.
중국 장쑤성·광둥성, 캄보디아 캄폿주, 몽골 울란바토르 등 3개국 4개 지방정부 관계자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WHO ACE) 관계자 등이 참석해 기후위기와 대기오염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의 ‘AI가 다시 쓰는 탄소 거버넌스’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기후와 대기, 하나의 위기’를 주제로 한 인사이트 세션과 아태지역 기후·대기 혁신 및 국제사회의 대기질 개선 협력을 다룬 국제세션이 이어졌다.
특히 기후변화와 대기질의 연관성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와 탄소배출 문제 등이 논의됐으며, 아태지역 지방정부들은 각 지역의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경기도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도는 올해 처음 UN ESCAP와 협력해 포럼에 앞선 25일부터 이틀간 아태지역 지방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도의 기후·대기 정책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앞으로 국제기구와 아태지역 지방정부 간 협력을 확대하고 도가 축적한 대기질 개선 경험과 데이터 기반 기후정책을 공유해 기후위기와 대기오염에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지사는 “이제 국경을 넘어 공동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더 맑은 하늘과 더 안전한 미래는 어느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 만들 수 없다”면서 “더 맑은 공기, 더 안전한 기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경기도가 먼저 행동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후위기를 환경정책을 넘어 ‘불평등과 책임의 문제’로 확장한 추 지사의 기후정의 구상이 경기도의 정책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방정부 간 기후협력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