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위원회
ad
ad

logo

ad
ad
ad
ad
ad
ad
ad

HOME  >  사회

경기관광공사 추천 ‘9월 비움 여행지’…잠시 멈추니 가을이 보인다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8-31 10:28

한옥부터 잣나무숲·수목원·생태공원까지··· 경기도 쉼 여행지 6곳 소개
“복잡한 일상 내려놓고 천천히 나를 채우는 시간”…가을 감성여행 제안

포천 국립수목원 전경. /경기관광공사
포천 국립수목원 전경. /경기관광공사
경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무언가를 더 보고 더 많이 경험해야만 좋은 여행일까. 때로는 비우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걷는 속도를 늦추고, 말없이 풍경을 바라보며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은 그런 ‘비움의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계절이다. 한여름의 뜨거움은 한풀 꺾이고 숲과 들녘에는 조금씩 가을의 기운이 내려앉는다.

경기관광공사가 몸과 마음에 쉼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9월 경기도 비움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한옥부터 울창한 잣나무숲,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수목원과 생태공원,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까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여행객에게 쉼을 건넨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천천히 머물렀느냐’다. 숲길을 걷고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잡했던 생각을 하나씩 내려놓다 보면 익숙했던 풍경도 다르게 다가온다.

잠시 멈추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제안하는 9월 여행지를 따라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가을이 건네는 평온 속으로 들어가 보자.
수원 남수헌 모습. /수원시
수원 남수헌 모습. /수원시
◇수원화성 성곽 아래서 느리게 보내는 하룻밤, 수원 남수헌

원화성 성곽 안쪽 남수동 골목길, 검은 기와와 단정한 담장이 이어지는 고즈넉한 한옥 공간이 자리한다. 2026년 8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남수헌(南水軒)’은 전통 한옥의 단아한 미학에 현대적인 편의를 더한 한옥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이다. ‘남수’와 ‘헌’을 결합해 이름 붙여졌으며, 수원화성 성곽길 인근에 자리해 한옥의 정취와 수원화성의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안채, 사랑채, 별당채가 정갈하게 펼쳐져 마치 작은 한옥마을에 들어선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중정을 품은 마당과 나무 한 그루, 처마 밑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어우러져 한옥 특유의 고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총 12개의 한옥 객실은 객실 유형에 따라 다실과 마당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객실에서는 프라이빗 온탕도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갤러리카페 ‘오스수원’과 한옥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숙박객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전시와 차, 책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수원화성 성곽길을 걷다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포천 국립수목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포천 국립수목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오래된 숲의 시간에 머물다, 포천 국립수목원

광릉숲 중심부에 위치한 포천 국립수목원은 550여 년의 세월 동안 자연 그대로 보전되어 온 생태계의 보고다. 1468년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된 이래 철저히 보호받아 온 온대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천연림으로,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수목원 내부에는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전문 연구·전시 시설과 함께 다채로운 생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은 ‘전나무 숲길’과 고요한 물결이 드리운 ‘육림호’ 산책로는 울창한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천천히 걸어보기에 좋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싱그러운 숲의 향기를 느끼며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가평 잣향기푸른숲 모습. /경기관광공사
가평 잣향기푸른숲 모습. /경기관광공사
◇잣나무숲에서 깊게 숨 쉬는 하루, 가평 잣향기푸른숲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자리한 가평 잣향기푸른숲은 울창한 잣나무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산림치유 공간이다.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림이 국내 최대 규모로 분포하고 있어, 숲에 들어서는 순간 하늘 높이 곧게 뻗은 푸른 나무들이 웅장한 풍경을 연출한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싱그러운 숲의 향기를 느끼며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완만한 경사의 무장애 나눔길을 비롯해 다양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숲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평상과 벤치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걷다가 잠시 쉬어가며 바람 소리와 새소리 등 숲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기 좋다. 또한 숲체험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목공체험 등 다양한 산림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전경. /화성시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전경. /화성시
◇아픈 기억을 지나 평화를 생각하다,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은 반세기 넘게 미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1950년대 쿠니사격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들은 오랜 시간 폭격의 굉음과 불발탄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 했으며, 주민들의 노력 끝에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됐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기념관은 붉은 벽돌과 자연광이 어우러진 차분한 공간으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쿠니사격장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 평화를 되찾기 위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옛 쿠니사격장 존치건축물에도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관람 후에는 인접한 매향리평화생태공원까지 함께 둘러보며 과거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난 매향리의 변화를 만나보는 것도 좋다.
부천 자연생태공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부천 자연생태공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낮과 밤, 두 개의 숲을 걷다 부천 자연생태공원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 인근에 위치한 부천 자연생태공원은 도심 속에서 수목원과 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생태 휴식공간이다. 공원 내 부천무릉도원수목원에는 1,000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암석원, 약용식물원, 명상원, 하늘호수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이어진다. 약 2km 길이의 무장애 데크길 ‘누구나숲길’이 조성돼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숲을 거닐 수 있으며, 유리 온실로 조성된 부천식물원에서는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해가 지면 공원은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야간 관광명소로 변신한다. 야간 관광 콘텐츠 ‘부천 루미나래 도화몽’은 약 1.5km의 수목원 산책로와 데크 숲길을 따라 12개 콘텐츠로 펼쳐진다. 조명과 영상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낮에는 초록빛 수목원을 산책하고 밤에는 빛과 미디어아트로 물든 숲을 거닐며 서로 다른 매력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의정부 직동근린공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의정부 직동근린공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초록 쉼표, 의정부 직동근린공원

의정부 도심에 자리한 의정부 직동근린공원은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도심 속 녹색 쉼터다. 도심과 바로 맞닿아 있으면서도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수목과 산책로가 이어져 한층 여유로운 숲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공원은 칸타빌라정원, 청파원, 힐빙정원, 피크닉정원 등 4개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계절마다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축구장을 비롯한 다목적 체육시설과 어린이 야외체험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곳곳에 정자와 숲속 쉼터가 마련돼 있어 산책 중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공원 산책로는 북한산국립공원 사패산 일대의 안골계곡까지 이어진다. 울창한 나무 사이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도심 가까이에서 호젓한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