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밤 자신의 SNS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해 처먹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차 전 의원은 "그들이(세월호 유가족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들었다"면서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 쏟아진 세월호 사고 책임론에도 불편함을 내비쳤다. 차명진 전 의원은 "이 자들(세월호 유가족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탓이오, 내탓이오 할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쇄뇌(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라며 “정 의심스러운 게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기자를 비하하는 속어)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해라.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 말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17·18대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논란이 된 글의 시작을 ‘세월호 유가족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한차례 고쳤다가 글 전체를 삭제했다. 16일 오전 현재 차명진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사라졌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의 변호를 맡았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 발언을 소개한 기사를 공유하며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정 기자 news@beyondpost.co.kr